국내외 대형이슈에 긴장감 팽팽

상호관세 후폭풍 대응책 고심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하고 2분기에 진입한 이번 주 금융시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투자사의 주요 의사결정이나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사안이 줄지어 겹치며 시장이 출렁인 영향에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3월31일~4월4일)에는 ▷공매도 재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상법개정안 재의요구권 행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의 표명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부과 등 대형 이슈가 연이어 쏟아졌다.

한 권한대행이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지난 1일 행사하며 방아쇠가 당겨졌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넓히는 내용이 골자다. 투자기업 이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펀드 핵심운용역을 기업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파견하는 운용사로서는 개정안 입법 여부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더해 사모펀드(PE) 전수조사를 진두지휘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거취 또한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 이후 이 금감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 금감원장은 MBK파트너스가 투자기업 홈플러스에 대해 기업회생 신청을 하자 MBK를 비롯해 운용자산 규모 상위권 운용사에 대한 검사를 예고한 바 있다. 리더십이 교체되면 전임 원장이 추진하던 여러 계획들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부과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 운용사들은 대응책 마련 필요성이 커졌다. 환율 변동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4일 새벽2시 원·달러 환율은 1453.5원에 마감했다. 이에 투자업계는 전략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장이 뒤숭숭한 와중에 기초체력이 약해진 산업계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도 한몫했다. 홈플러스에 이어 발란이 이번주 회생법원의 문을 두드렸고,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놓아 본격적인 시장 재편이 예고됐다.

회생시장 동향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업이 회생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분위기다.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지난 1~2월 회생을 신청한 기업은 196곳으로 지난해 1~2월 155곳과 비교하면 26% 증가했다. 한동안 엇비슷한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과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수·합병(M&A) 및 회생업계도 물밑에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홈플러스 채권자들은 내주 채권자목록 제출 마감일을 앞두고 회생채권신고서를 이번 주 속속 제출했다.

노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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