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ETF 운용사 CEO 간담회
“자제 메시지에도 1·2위 다툼 치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상장지수펀드(ETF) 보수 인하 경쟁 과열 등 업계 현안을 논의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주 금감원은 ETF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금감원이 운용사 CEO를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건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는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ETF 업계의 수수료 인하를 비롯한 과도한 점유율 경쟁에 대한 자제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업계 1,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 간의 마케팅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두 운용사가 경쟁 상품을 저격해 비방하는 마케팅이 포착되자 이에 따른 조처를 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 경쟁 과열에 따른 수수료 문제도 여러 이야기 중 하나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수료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당국이) 관여할 부분은 아니나 시장의 우려도 크니 주의해달라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ETF 유사상품 쏠림 현상과 신상품 베끼기, 무리한 수수료 인하 문제와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운용사들이 지수형 ETF의 수수료를 낮춰 테마형 ETF로 전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이 원장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자리에서 “ETF 점유율 확대 과정에서 실태 점검 결과 대형사들이 대표 지수 ETF 수수료를 내리면서 다른 ETF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손실을 다른 곳으로 전가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펀드 관계사에 지급하는 보수를 깎는 방식으로 비용을 전가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 경우 ETF가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도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을 통해 운용사 수수료 경쟁 과열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순위 경쟁만을 위해 일부 경쟁 상품을 타겟팅한 노이즈 마케팅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 관련 운용사에 대해 보수 결정 체계 및 상품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해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과도한 마케팅 경쟁, 커버드콜 등 비정형 ETF에 대한 상품 설계, 판매·운용 관리 체계, 투자자에 대한 충실한 정보 제공 등 ETF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주희·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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