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기준 2.75%…대기업은 0.03%

취약기업 비중 60.5%…대기업의 2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체율 차이가 계속 늘어 지난해 말에는 91.7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기업 비중도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두배 가량 높아 중소기업의 금융 안정 취약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작년 4분기 연말 상각 효과 등으로 전 분기(2.43%)보다 소폭 하락한 2.29%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2년 0%대에서 2023년 1%대로 오른 뒤 지난해부터는 2%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중소기업 연체율은 2.75%로 대기업(0.03%)보다 91.7배 높았다. 이 격차는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까지 10~20배 수준을 이어가다 지난해 초 급격히 뛰었다.

재무건전성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장성과 수익성, 부채비율은 전체적으로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자지급능력이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5.5%로 지난 2023년 대비 4.1%포인트 올랐다.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낮다는 것은 기업의 이익만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의미다.

특히, 중소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60.5%로, 대기업(31.6%)보다 두배가량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이자지급 능력은 기업규모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양극화 현상이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늘었다. 유형별로는 주택 관련 대출이 11조7000억원이 증가하며 전체 가계신용 증가를 이끌었다. 소득 대비 가계신용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 한은은 지난해 말 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을 145%로 추정했다. 2023년 3분기(152.4%) 이후 5분기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은 오히려 저하됐다. 지난해 말 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93%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취약차주와 잠재 취약차주 비중은 커졌다. 지난해 말 금액·차주수 기준 취약차주 비중은 각각 5.3%, 6.9%였다. 모두 전분기 대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씩 늘었다. 같은 기간 잠재 취약차주 비중도 차주수 기준 0.1%포인트 오른 17.6%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17%를 유지했다.

경제 규모 대비 민간 신용의 부담 정도는 완화됐다. 민간신용을 명목GDP(국내총생산)으로 나눈 값인 ‘민간신용 레버리지’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2%로 전 분기(202.7%)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 레버리지는 90.8%,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111.2%였다. 모두 전분기보다 0.3%포인트, 0.4%포인트씩 떨어졌다. 각각 2021년 말, 2023년 말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신용 레버리지와 장기추세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갭은 가계와 기업 모두 -7.5%포인트, -1%포인트로 장기 추세를 밑돌았다. 가계와 기업이 과거에 비해 빚 부담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2022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장기추세 하회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기업신용 비율도 2023년 이후 줄면서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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