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 연례평가서 공개
“우크라전 지속돼 미국 리스크 커져”
“중국 장기적 목표 그린란드 접근”
“中대만 침공, 미국과 세계에 충격”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25일(현지시간) 카르키우 지역에서 장갑차를 타고 기동하고 있다.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6/news-p.v1.20250326.88b030843c5e406686e19b3cd43cbef2_P1.jpg)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정보 당국은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을 더 대담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ATA)’에서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것은 의도하지 않은 대규모 전쟁으로의 비화, 핵무기 사용 가능성, 중·동·북부 유럽을 중심으로 높아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의 불안정, 더 대담해진 중국과 북한 등 미국의 전략적 리스크를 영속화한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미국과의 종전 논의를 이어가는 것에 관심이 있고, 부분적 휴전을 시험할 의지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휴전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속내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확전 우려, 러시아 경제 상황 악화 가능성을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휴전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어 보고서는 두 정상 모두 불만족스러운 종전 합의를 장기전 리스크보다 더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의 경우 최근 자신들에게 유리해진 전장 상황으로 인해 ‘전략적 인내’가 가능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안전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포기하는 합의를 할 경우 있을 국내 반발을 의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합 의지를 누차 피력한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중국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주로 자원 탐사 프로젝트, 인프라 개발, 과학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란드와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왔다”며 중국의 장기적 목표는 그린란드의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북극에서의 경제적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전략적 발판으로 그린란드에 대한 접근권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이 올해 대만 통일을 위해 대만에 대해 더 강한 강압적 압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대만간 무력 충돌은 무역과 반도체 기술에 대한 미국의 접근을 방해할 것이며, 충돌이 실제 발생할 경우 미국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세계의 경제 및 안보 이익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중국의 바이러스 연구 과정에서 기원했다는 이른바 ‘연구소 기원설’이 ‘자연 기원설’보다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CIA의 판단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연구소 기원 관련 조사에 대한 중국의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했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의 3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올해 운용 단계에 들어갈 준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