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틸두르 로아 토르스도티르 전 아이슬란드 교육부장관. [RUV 캡처]
아틸두르 로아 토르스도티르 전 아이슬란드 교육부장관. [RUV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이슬란드 아동·교육부 장관이 과거 미성년자와 성관계 해 아이를 출산했다는 의혹이 일자 사실을 인정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아틸두르 로아 토르스도티르(58) 장관이 22살 때 한 종교단체에서 만난 15세 소년과 교제하며 아이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당시 종교단체에서 청소년을 지도하는 일을 하면서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단체를 찾은 15살 소년과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교제하면서 장관이 23살, 소년이 16살이 됐을 때 아이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출산 현장에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출산까지 약 1년간 은밀히 교제해 오다 토르스도티르 장관이 지금의 남편을 만나면서 멀어졌다. 친부가 아이를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토르스도티르 장관이 연락을 끊고 이를 거부했고, 되레 18년간 양육비를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장관의 사생활은 최근 친부의 친척이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 총리에게 직접 알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총리는 장관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이 자리에서 장관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RUV와의 인터뷰에서 “36년이 지났고, 많은 것이 변했다”면서 “젊은 시절의 실수였다. 지금이라면 이 문제를 다르게 다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직에서 사임했지만 국회의원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아이슬란드에서 18세 미만은 법적 아동으로 간주하며, 합의에 의한 성관계가 가능한 연령은 15세이지만, 사제관계, 멘토-멘티 관계, 고용 관계 또는 재정적으로 의존하는 관계일 경우 18세 미만과의 성관계는 금지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