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인터뷰
구민 행복지수 서울 10위서 1위로
효도밥상 등 정책 삶의 질 높여줘
레드로드 활성화 박차, 침체 극복
“여러 곳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는 효도밥상 덕분에 ‘효도구청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서울 마포구가 촘촘한 복지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년간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현장 중심 정책이 이뤄낸 성과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그동안 추진해 온 마포구의 행복 정책을 상세히 소개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를 대표하는 사업으로 ‘주민참여 효도밥상’을 1순위로 꼽았다.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하루 한 끼 영양 잡힌 식사를 제공해 드리면서 건강 체크, 법률, 세무 상담도 연계해 주는 원스톱 노인복지 사업이다. 음식 제공에 초점을 맞추는 무료 급식 사업과는 다르다. 어르신과 함께 외출해 식사를 같이해 어르신들의 고립감을 없애는 효도사업이다.
2023년 4월 효도밥상 급식 기관 6개로 시작한 마포구는 현재 52개 급식 기관에서 1800명의 독거 어르신이 효도밥상을 이용하고 있다. 급식 기관을 올해 연말까지 100개 기관으로 확대해 1일 4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이제는 명실공히 마포구 대표 복지사업이 됐다”며 “효도밥상 덕분에 정말 많은 분이 마포구에 살고 싶다고 하신다. 실제로 효도밥상을 이용하는 어르신을 따라 인근 지역에서 이사 오신 어르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마포구만의 복지 정책으로는 ‘실뿌리 복지’가 주목받는다. 실뿌리 복지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회적 약자부터 일반 주민까지’ 실뿌리처럼 구민 모두의 삶에 스며드는 촘촘한 복지를 지향하는 마포구의 복지 비전이다.
이를 위해 마포구는 실뿌리복지센터를 운영 중이다. 실뿌리복지센터는 ‘베이비시터하우스’, ‘스페이스(스터디카페)’, ‘효도밥상경로당’, ‘맘카페’, ‘누구나운동센터’ 등 전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는 주요 시설을 한 건물에 모아 세대를 아우르며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복지센터다. 지난해 4월 공덕실뿌리복지센터 1호점 개소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말 6호점을 개소했다. 구는 1동 1센터 건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베이비시터하우스·맘카페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다. 베이비시터하우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부모가 아이를 편하게 맡기고 자유롭게 데려갈 수 있는 보육시설이다. 또 맘카페는 양육기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노래방 시설, 독서공간, 공유주방 같은 편의시설으로 구성돼 있다. 청소년도 자율형 학습공간인 스페이스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마포구는 청년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여건을 감안해 마포청년창업취업지원센터에 강의실·카페라운지·공유라운지·미디어실·상담실을 구성해 취·창업 지원·상담 사업, 네트워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는 관악구 다음으로 청년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며 “상반기 유휴건물을 활용해 마포구 취·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층이 머무를 수 있는 마포청년하우스를 연남실뿌리복지센터에 개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촘촘한 복지 정책 덕에 구민들의 행복지수는 크게 올랐다. 마포구는 2022년 서울서베이에 실시한 구민 행복지수가 10위였지만 1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인 1위로 껑충 뛰었다.
박 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믿음으로 민원 관련 부서장·국장과 함께 민원 현장을 직접 보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 구청장실’, 365일 24시간 쉽게 민원을 전달하는 ‘365 구민소통폰’,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팀을 이뤄 민원 해결에 나서는 ‘상생위원회’를 운영했다”며 “이런 노력 덕에 2023년 마포구 사회조사에서 응답자의 95.9%가 10년 후에도 마포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현장 행보로 최근 이뤄낸 성과가 바로 마포 공덕자이아파트 등기 이전 완료다. 이 아파트는 지난 10년간 미등기 상태로 방치되며 주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하는 데 큰 애로를 겪어 왔다. 이전고시 등 등기절차가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공덕자이아파트 1164세대는 금융기관 대출 등에 제약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조합과 주민 간의 법적인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23년 2월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위를 개최하고 당사자 간 면담을 직접 중재했다. 그 결과 최근 조합과 소유자 간 합의를 이뤄냈다.
임기 전반기 구민 행복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후반기에는 침체된 현장 경제를 다시 살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관광 히트상품인 ‘레드로드’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레드로드는 경의선숲길에서 홍대·한강까지 이어지는 특화거리로 차와 사람이 섞여 다니던 홍대의 보차혼용도로를 안전한 보행환경으로 만들어 휴식과 사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홍대는 그간 노후한 시설물이나 주차장 등으로 보행로 연속성이 떨어지다 보니 방문객들이 정해진 목적지만 방문하거나 특정 골목으로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레드로드 조성을 통해 여행자 편의시설, 야외전시존, 버스킹존, 광장무대, 만남의 광장, 에어돔 등이 새롭게 단장 되면서 방문객들이 홍대 구석구석의 놀거리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다.
박 구청장은 “길에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상권이 발달하게 돼 있다”며 “레드로드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 절반 이상이 찾는 곳인 만큼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포구는 최근 ‘마포순환열차버스’를 도입했다. 이 버스는 증기기관차 이미지를 형상화해 연통과 수증기, 기적소리가 나오도록 제작했으며 전기차량으로 운영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마포구 주요 관광명소는 물론 하늘길, 연남끼리끼리길, 도화갈매기골목을 포함한 11대 상권을 연결해 운행한다.
구는 대중교통 사각지대였던 골목상권까지 방문객들의 발길이 닿아 지역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박 구청장은 “구청장은 살림꾼이다. ‘세금’이라는 한정된 예산을 어떻게 사용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치구의 미래는 극명하게 달라진다”며 “구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도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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