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박세은 이어 로잔 콩쿠르 우승
한국인 발레리노 첫 1위·특별상도 수상
![박윤재 발레리노(16). [EPA=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fb54d974c7844eb0931c11e65b6b1aeb_P1.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발레리노 박윤재(16, 서울예고)가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 남자 무용수 최초다.
8일(현지시간) 콩쿠르 측에 따르면 박윤재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는 총 42개국의 445명이 지원, 영상 심사를 거쳐 86명이 선발됐다. 이 중 85명이 대회에 참가, 결선 무대에는 20명이 올랐다. 한국 무용수로는 박윤재와 김보경을 비롯해 성지민(17), 안지오(16) 등 4명이 결선을 치렀다. 박윤재는 결선에서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포러리 발레 ‘레인’(Rain)을 선보였다.
이 콩쿠르에선 앞서 1985년 강수진, 2007년 박세은이 우승했지만, 남자 무용수가 우승한 것은 박윤재가 처음이다. 박윤재는 콩쿠르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것과 동시에 특별상인 ‘최우수 젊은 인재상’(Best Young Talent Award)도 받았다.
박윤재는 “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꿈꿔왔던 꿈의 무대인 ‘프리 드 로잔’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파이널(결선) 무대까지 서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윤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인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다닌 뒤 계원예중을 졸업,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 중이다.
로잔발레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대회로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15~18세의 무용수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입상자들은 해외 발레단이나 발레학교에 갈 수 있다.
강수진, 박세은을 비롯해 2003년 서희, 2021년 발레리나 윤서정, 2018년 발레리나 박한나와 발레리노 이준수 등이 이 대회에서 입상했다. 올해는 박윤재와 함께 발레리나 김보경(17·부산예고)이 8위로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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