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립자인 량웬펑이 2019년 8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중국 사모펀드 골든불 어워드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립자인 량웬펑이 2019년 8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중국 사모펀드 골든불 어워드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연구원 최고 연봉 3억6000만원, 인턴 급여도 하루 10만~20만원….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내놓은 채용 공고의 일부 내용이다.

보안 우려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 등이 딥시크 사용 제한에 나서고 있지만, 본국에서만큼은 딥시크 돌풍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딥시크는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하며 덩치를 불리는 등 ‘진격’을 이어갈 기세다.

인턴부터 전문개발자까지 뽑는 딥시크의 채용 공고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고, 각종 딥시크 활용법 등 관련 소식도 중국 온라인을 도배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딥시크는 애플 앱스토어의 157개 국가 및 지역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키도 했다.

딥시크 측은 대대적으로 인력 확충에 나설 모습이다.

현재 딥시크의 연구개발(R&D) 인력은 150명이 채 안 되며, 이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연구원만 1200명인 것과 크게 차이가 나는 숫자다.

중국 현지 채용 사이트를 통해 딥시크는 대형언어모델(LLM)의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할 연구원을 최고 연봉 154만위안(약 3억6000만원)에 채용할 예정이다.

한 기타 개발 엔지니어의 연봉은 56만위안(1억1126만원)에서 126만위안(약 2억5000만원) 사이로 다양하다.

인턴 급여 또한 하루 500~990위안(약 10만~20만원)으로 책정됐다.

채용 대상으로는 현재 대학 재학 중이거나 졸업 예정자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는 딥시크 창엊바인 량원펑의 뜻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량원펑은 2023년 5월 중국 테크 매체 36Kr과의 인터뷰에서 딥시크 개발자 대부분은 대졸 신입이거나 AI 업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의 핵심 기술적 역할은 대부분 신입사원이나 경력이 1~2년 정도인 사람으로 채워져 있다”며 “단기 목표를 추구한다면 경험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게 옳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험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고 기본적인 기술과 창의성,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딥시크’(DeepSeek). [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딥시크’(DeepSeek). [로이터]

이런 가운데, 딥시크는 PC는 물론 로봇과 전기차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는 최근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자사 샤오톈 AI 어시스턴트와 딥시크 AI 모델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문장 독해와 코드 생성, 수학, 추론 등 기능 강화를 위해서다.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UB테크는 자사 로봇에서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이 복잡한 현실세계 환경에서 지시를 이해하도록 돕고, 공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테스트도 진행되고 있다.

중국 지리 자동차는 딥시크의 RI 추론 모델을 자사가 개발한 신루이 AI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게임사 넷이즈의 온라인 교육 자회사 유다오와 장쑤헝루이제약도 딥시크 도입에 나섰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