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공급 비중 47.2%
“시장 침체에 사업 미뤄”
![미분양 단지[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4/news-p.v1.20241212.19d765f49fad4cb0b75d68826ed81e02_P1.jpeg)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지난해 전국 분양 물량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건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건설 실적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랩스 자료를 토대로 연도별 분양물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16만373가구 가운데 지방 물량은 7만5668가구(47.2%)로 절반에 못 미쳤다.
이는 2022년과 2023년에 비해 각각 13.3%포인트(p), 1.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2010년(45.7%)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지방 분양 비중은 한때 70%를 웃돌며 정점을 찍었다. 2011년 전체 분양한 17만7822가구 가운데 지방 물량은 70%에 해당하는 12만4467가구였으며 2012년에도 18만7683가구 중 13만5644가구(72.3%)가 지방에 공급됐다.
이후 2013년 58.0%, 2014년 65.5%, 2015년 49.8%, 2016년 52.8%, 2017년 52.7%, 2018년 51.9%, 2019년 48.1%, 2020년 50.4%, 2021년 56.8%, 2022년 60.5% 등으로 이전보다는 줄었으나 대부분 절반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 48.8%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는 47.2%로 더 줄었다.
이처럼 지방 분양 비중이 감소한 것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였던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과 달리 지방은 최근 수년간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수도권과의 시장 온도차가 심화하고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청약 시장이 부진한 실정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지방의 경우 이미 계획했던 사업도 미루는 분위기다.
올해도 이러한 지방 분양 감소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 2월 분양도 수도권은 전년 동월 대비 공급량이 2배 늘어나지만 지방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건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건설 실적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기성액(불변)은 30조4492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0.1%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5.3%) 이후 같은 4분기 기준 16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이다. 전체 분기를 통틀어서도 2011년 1분기(-11.1%) 이후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공사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에도 건설 불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