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물질 임상 3상 계획 발표 “2026년 상반기 진입”

임상 2상 현황 “경쟁 약물 대비 부작용 빈도 낮을 것”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 발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세션에서 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세션에서 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6일(현지시간) 국제 무대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3상 연구 계획을 최초로 발표했다.

BBT-877의 고용량군, 저용량군 및 위약군으로 구성된 세 개의 코호트에 총 1000명 이상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가 무작위 배정돼 52주간 임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임상 계획을 바탕으로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BBT-877 기술이전 계약 타진을 위해 구체적인 협의도 이어갔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릭스 대표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중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BBT-877을 중심으로 사업 개요와 전망을 발표했다.

브릿지바이오페라류틱스가 JP모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대표는 메인 세션에서 기업 발표에 나섰다.

이 대표는 BBT-877의 최신 임상 2상 진행 현황을 공개하며 “경쟁력 있는 수준의 안전성과 폐 기능 회복의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 표준 약제 복용시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언급되는 설사 발생 빈도가 12월 말 기준 약 8.5%로 집계돼 경쟁 약물 대비 해당 부작용 빈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한 BBT-877 추정 약효의 근거로 임상 2상의 유효성 일자 평가 변수인 ‘노력성 폐활량’(FVC)의 변화량도 공개했다.

지난 12월 말 기준 BBT-877 치료군 및 위약군 105명의 피험자에서 확인된 노력성 폐활량의 전체 평균 변화값은 투약 24주 후 측정 기준 -44.3mL로, 기존 경쟁 약물 임상들에서의 위약군 피험자들이 보인 폐활량 감소폭(약 -104~-134mL)을 고려하였을 때 BBT-877 투약군 피험자들의 폐기능 회복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BBT-877 기술이전 ‘자신감’=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BBT-877의 기술이전 계약 타진을 위한 구체적 협의도 진행됐다.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개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 중 절반이 넘는 다수의 기업과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했다.

BBT-877은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총규모 1조5000억원에 기술 이전을 했지만 잠재적 독성이 발견됐다는 사유로 이듬해 권리를 모두 반환받았다.

이 대표는 이번 JP모건 현장에서 BBT-877의 향후 임상 계획 등을 기반으로 기술거래 방식 및 세부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했다.

그는 “이번 행사 기간 내내 한국 기반 혁신 신약 BBT-877에 대한 전세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귀국 후 임상 2상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사업개발 협의들도 신속히 밟아나가며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체결 성과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BBT-877은=특발성 폐섬유증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포 벽에 만성염증 세포들이 침투하면서 폐를 딱딱하게 하는 질환으로, 환자의 폐 기능이 점차 저하되어 사망에 이르는 희귀질환이다.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되고 있는 BBT-877은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의 마무리 단계로, 오는 4월 톱라인 데이터 확보가 예상된다.

특발성 폐섬유증 영역의 미충족 의료 수요로 인해 부작용이 낮으면서도 폐활량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신규 치료제가 요구되며, 최근 몇 년 새 빅파마들의 주요 전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