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지수 3년 연속 3%대↑
![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 앞 메뉴판.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13/rcv.YNA.20241215.PYH202412150215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지난해 구내식당, 편의점 도시락 가격까지 오르면서 외식과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높다.
외식 물가지수는 2022년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2012년부터는 매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웃돌았다.
주요 외식 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 가격이 5.9%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떡볶이 5.8%, 햄버거 5.4%, 김밥 5.3% 등이었다.
칼국수·치킨(각 4.8%), 냉면(4.2%), 쌀국수(4.1%) 등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로 서민들이 많이 찾는 메뉴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좋은 한 끼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지만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4.9%↑), 삼각김밥(3.7%) 등도 3∼4%씩 올랐다.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가격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올라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런치플레이션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 기조와 연관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9%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넘어섰다. 과일이 16.9% 올랐고 채소(8.1%)와 곡물(3.3%)도 상승했으나 축산물(0.7%↑)은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도 런치플레이션 현상은 지속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에 비상계엄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더해져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유통업계는 가성비 먹거리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애슐리퀸즈 뷔페 메뉴를 3990원 균일가 가정간편식으로 개발한 ‘델리 바이 에슐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4월 출시 이래 현재까지 200여종을 선보였는데 300만개 넘게 팔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가성비를 강조한 ‘어메이징 델리’와 ‘요리하다’ 브랜드로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편의점에서는 1000원대 김밥도 등장했따. 이마트24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김밥 대비 평균 45%가량 저렴한 1900원짜리 김밥과 3600원짜리 비빔밥 간편식을 각각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