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투명한 혼돈의 중동
2011년 초 ‘아랍의 봄’으로 중동에 민주화 바람이 불었지만, 새로운 정치질서가 자리잡기 위한 산고도 계속되고 있다.
2013년 최대 현안으로는 시리아 사태 종식과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분쟁 등이 꼽힌다.
1년 10개월간 내전으로 4만5000명 넘게 사망한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끊이지 않는다. 내전을 피해 인접국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로 피란길에 오른 시리아 난민 수도 5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수세에 몰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시리아 반군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반정부 연합체 시리아국가연합(SNCORF)을 출범시켰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아랍연맹(AL) 등은 이미 이 단체를 시리아의 합법 대표기구로 인정했다.
반군은 서방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지만 미국 등 서방은 아직 군사개입을 꺼리고 있다.
‘아랍의 봄’을 성공적으로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집트 등 일부 아랍권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이집트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민주선거를 통해 지난해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무르시 대통령의 ‘현대판 파라오 헌법 선언’ 발표와 과거보다 더 엄격하게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반영한 새 헌법을 둘러싸고 양측 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리비아와 예멘도 지난해 ‘아랍의 봄’ 여파로 정권이 바뀌었어도 이슬람주의자의 급부상과 무장단체의 세력 확장으로 정국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법을 찾기는 여전히 요원하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가자지구 공습이라는 초강경책으로 맞서,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164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이 지난해 12월 초 유엔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의 지위를 확보하면서, 양측의 평화협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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