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누구든 한 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묵혀둔 숙제처럼 항상 마음에 담아뒀던 짐들을 마감 시간이 임박해 풀어놓으려 할 땐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에겐 어떤 숙제가 있었을까. 쇼팽과 낭만이란 단어에 얽매여 있었던 그에게 바흐와 슈베르트는 또 하나의 숙제였을 터.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은 김정원의 바흐와 슈베르트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1부는 바흐의 곡들로 꾸몄다. 바흐-헤스의 ‘예수, 인간의 소망과 기쁨’과 이탈리안 콘체르토 바장조, 바흐-부조니의 샤콘느 라단조 등으로 구성했고 고전의 미학을 바흐를 통해 전할 예정이다. 2부에선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나 올림 장조를 연주한다. 지난 2008년 연주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연주하는 바흐의 샤콘느는 어떻게 변화했을지 사뭇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정원은 동아음악콩쿠르 1위, 뵈젠도르퍼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등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프랑스 파리 고등 국립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가 지휘하는 빈 심포니와 런던 심포니,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했던 그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선 청년 경민 역할로 대중적인 관심을 얻고 전국투어와 리사이틀로 많은 연주를 했다. 2003년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 첼리스트 송영훈,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결성한 MIK앙상블과 ‘김정원과 친구들’공연은 대중성을 고민한 그의 도전이다.
쇼팽, 라흐마니노프, 리스트를 넘어선 김정원의 바흐와 슈베르트. 그의 피아노 연주는 관객들의 마음의 짐까지 해소시켜 줄 연말 선물이 되길 기대해본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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