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3658채 규모의 새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밀어붙였다.
예루살렘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동예루살렘 기바트 하마토스 지역에 주택 2610채를 짓는 계획을 승인했다. 팔레스타인이 장래 수도로 삼으려고 하는 동예루살렘은 지난 1997년 이후 이스라엘 정착촌이 건설된 적이 없는 곳이다.
또 이스라엘 주택부는 서안지구를 중심으로 한 여러 지역에 1048채를 건설하는입찰 계획을 공지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틀 전에도 동예루살렘에 1500채 건설을 별도로 허가해 우방인 미국으로부터도 “도발적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사흘 동안 이스라엘이 건설 계획을 발표한 정착촌은 5158채규모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가자지구에 걸쳐있는 팔레스타인이 지난달 29일 유엔 총회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non-member observer state)’ 지위를 얻은 것에 대응해 정착촌 건설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외교관 모임에서 정착촌 계획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크 레게브 총리 대변인은 새로 발표된 정착촌이 “향후 평화협상에서 이스라엘의 일부로 남을”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정착촌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인 ‘피스 나우(Peace Now)’에 따르면 예루살렘 도시계획위원회는 20일 동예루살렘 길로 지역에서 주택 1150채 건설을 추가로 승인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이날 이스라엘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새 정착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을 제외한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은 회의 후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공개 비판에 가세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비공개회의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규탄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평화협상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전에 핵심인 ‘2개 국가 방안’이 체계적인 정착촌 확대로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 계획을 재고하면 상황은 진정될 수 있다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따로 기자들을 만나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은 “위험한길”이라면서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대화를 재개해 평화로운 미래를 이룰 가능성을 해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론 프로소르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정착촌은 “평화의 주된 장애물”이 아니라면서 팔레스타인은 조건 없이 평화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뒤늦게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무드 압바스 PA 수반의 나빌 아부 루데이나 대변인은 “정착민들과 이스라엘 정부는 그들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장악한 팔레스타인 영토에지어진 모든 건축물은 ‘불법’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정착촌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