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2012 MBC연기대상은 순탄치 않음 것임이 예고돼 있었다. 기자가 시상식 하루 전 ‘아직도 안개속, 2012 MBC 연기대상’이라는 기사를 쓴 것은 그런 느낌과 걱정이 깔려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납득하기 힘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은 100%를 만족시킬 수 없음은 어린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50%만 수긍해도 성공이라는 말까지 한다. 지난 30일 열린 2012 MBC 연기대상은 과연 몇 %나 만족시켰을까? 상을 주는 쪽이나 받는 사람이 개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네티즌들은 부끄러운 상이 많았음을 지적하고 강하게 질타하고 한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물론 조승우가 대상을 받았다고 욕먹을 건 없다. ‘마의’의 시청률이 20% 직전에 머무르고 있기는 하지만 연기도 잘하고 있고,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조승우 본인은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까지 받자 민망해하는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조승우의 수상소감은 드라마 출연이 처음이어서인지,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솔직한 말이 그대로 나왔다. 밤을 새며 촬영하고 대본이 늦게 나온다는 점을 지적했다. 50회로 예정된 ‘마의’를 잘 마치고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도 분명히 했다. 거침없는 그의 수상소감은 신선했다.
조승우는 대상까지 받자 “드라마를 처음 하는 주제에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어깨가 무거워진다”라며 “드라마가 힘들다고 앞으로 안하면 ‘먹튀’ 되는 것 아닌가. 앞으로 드라마를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승우가 64부작으로 방송된 ‘빛과 그림자’의 주인공이지만 무관에 그친 안재욱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의미를 제작진은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합하면 무려 12명에게 주어졌다. 미니시리즈와 연속극, 특별기획 부문별로 나눠 남녀 수상자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골든타임’에서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선균에게 상 하나 주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를 품은 달’ 방송내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한가인과 ‘신들의 만찬’에서 평범한 연기를 보여준 성유리에게도 최우수상을 주었다. 형평성에서 뭔가 크게 안맞는 모습이었다.
이번 MBC연기대상이 대상 수상자를 배출한 ‘마의’와 6관왕에 오른 ‘보고싶다’ 등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에 가중치를 둬 ‘당근과 채찍’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모르지는 않는다. 적어도 조승우에게는 이 의도가 확실하게 적중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작업은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상이란 것은 받는 쪽이 있으면 못받는 쪽이 있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다. 2012MBC연기대상이 대상 주인을 한 명으로 쉽게 가리기 힘들겠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아쉬움과 불편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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