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175만건 빼내 팔아
현대캐피탈 서버를 해킹해 고객의 대출정보 등 개인정보를 빼낸 해커가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이 해커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미스터피자 등에서도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현대캐피탈 서버 등을 해킹한 혐의로 수배 중인 해커 A(39) 씨의 신병을 지난 14일 필리핀 경찰로부터 인도받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1년 1월 필리핀에서 현대캐피탈 서버를 해킹해 175만건의 대출 고객 정보를 빼낸 후 1000만원을 받고 B(36ㆍ미검거) 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개인 정보를 넘겨받은 B 씨는 “5억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이 정보를 인터넷에 유포시키겠다”고 협박해 현대캐피탈로부터 1억원을 받아냈다. B 씨는 이 중 1000만원을 A 씨에게 건넸다. B 씨는 또 이 정보를 지난해 6월 구속된 대부업체 대표 C(37) 씨에게 2200만원을 받고 넘겼고 C 씨는 이를 대출영업에 이용한 바 있다.
이번에 붙잡힌 A 씨는 현대캐피탈 외에도 포털사이트 다음, 미스터피자 홈페이지 등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낸 후 업체에 돈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05년 A 씨는 인터넷 게임 사이트 한게임의 게임머니를 해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 혐의로 구속돼 복역한 바 있다. A 씨는 2007년 3월 출소한 뒤 필리핀으로 출국,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다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필리핀에서 특정 도박사이트를 홍보하거나 이 사이트의 경쟁 사이트 등을 해킹해 운영을 방해하며 번 돈으로 생활해왔다.
A 씨는 사무실의 임대료 등을 납부하지 못하는 등 생활의 어려움을 겪자 필리핀에 사는 B 씨로부터 현대캐피탈 서버 해킹 제안을 받고 범행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도주 중인 B 씨를 쫓고 있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