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가요계를 돌아보면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
가요계는 국제가수 싸이의 ‘세계 무대’ 진출을 비롯해 K-팝(Pop)의 위상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는 점에서 칭찬받을 만하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K-팝 한류의 선두주자였던 아이돌 그룹들이 음원 차트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올해는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지만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팀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신 새로운 솔로, 밴드 등이 주목받으면서 음원 차트는 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노래들이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인 새 얼굴이 에일리와 이하이, 그리고 오디션 스타인 버스커버스커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MBC ‘나는 가수다2’를 통해 이영현과 더원, 국카스텐, 소향, 박완규 등이 재조명을 받았다. 덧붙여 영화 ‘건축학 개론’과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열풍으로 90년대 노래들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올해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상 중 하나다. 싸이부터 90년대 복고풍 열풍까지, 올 한 해를 정리하는 기사나 칼럼에는 빼놓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빼놓으면 안 될 것 같다. 바로 강균성, 전우성, 이상곤, 나성호로 구성된 보컬그룹 ‘노을’이다.
노을은 2006년 이후 멤버들의 군입대 등으로 공백기를 갖다 지난해 5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네 번째 정규 앨범을 선보이는 등 의미 깊은 한 해를 보냈다.
노을은 전 차트 1위 즉, ‘차트 올킬’이나 한류 스타로 주목받는 가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노을을 눈여겨 봐야 하는 까닭은 ‘꾸준함’이다. 탄탄한 보컬 실력을 바탕으로 네 명이 만들어내는 화음과 유행에 편승하지 않은 그들만의 멜로디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쉬지 않고 팬들의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트 성적으로만 봐도 발표한 곡마다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선보인 ‘그리워 그리워’는 올해 초까지도 각종 차트 상위권에 머물렀고, 4월 선보인 ‘떠나간다’ 역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또한 최근 정규 앨범 수록곡 ‘하지못한 말’은 11월 4주차 가온차트 종합 2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도 톱10을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드라마 ‘빅’ OST곡 ‘사랑이라면’, ‘빠담빠담’ OST곡 ‘살기 위해서’에 이어 영화 ‘반창꼬’ OST인 ‘반창꼬’가 최근 공개되면서 또 한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음원 강자’로 떠오른 노을은 어느덧 가요계 중견 가수로 중심을 잡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비록 공백기가 있었지만 10년 넘게 제자리를 지키며 가요계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은 ‘노을’ 그들이 있어 2012년 가요계는 따뜻했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