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청라국제도시가 막바지 아파트 민간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0년 ‘청라 중흥S-클래스’와 ‘청라 자이’가 입주 포문을 연 뒤 5년이 지나면서 도시의 기틀이 어느 정도 잡혔다는 평가다. 다만 ‘국제도시’ 면모까지 갖추려면 수년은 더 필요하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현재 청라국제도시(청라지구) 안에는 36개 단지가 들어선 상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8만4415명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주민은 752명이다. 아파트가 갓 들어섰던 2011년 말(2만5775명) 이후 5년 가까이 지나며 6만명이 늘어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ㆍ영종ㆍ청라지구) 중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앞으로 민간 분양이 2개 블록(A5ㆍA30), 임대 2개 블록(A3ㆍA4)이 추가적으로 공급된다.
한때 부침을 겪었던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2~3년 사이 안정적으로 오름세를 보인다.
청라지구가 터를 잡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의 아파트 매매가(부동산114 집계)는 이달 22일 기준 3.3㎡당 1107만원. 2011년 965만원이던 매매가가 이듬해 953만원으로 소폭 떨어졌으나, 이후로는 안정적으로 오르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통해서도 청라지구의 몸값 상승을 확인할 수 있다.
‘청라 한화 꿈에그린’ 전용면적 100㎡은 지난 6월 5억400만원(11층)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 2년 전 같은 달 실거래가는 4억1000만~4억2000만원 정도였다. 이 주택형의 최초 분양가는 3억5000만원이었다.
‘청라 우미린’ 전용 84㎡은 올 2분기에 3억6000만~3억7000만원 수준에 거래되며 2년 전과 견줘 3000만~4000만원 가량 올랐다. 분양가가 3억4000만원 정도였던 ‘청라 호반베르디움 A29블록’(전용 84㎡)은 올해 최대 4억1000만~4억3000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용면적이 110~120㎡에 달하는 일부 아파트는 여전히 최초 분양가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더 낮은 상태다.
현재 이곳의 집값을 지지해주는 수요자들이 ‘청라지구 행(行)’을 결정한 데에는 2014년 6월 개통한 공항철도 청라역의 역할이 컸다. 종로나 광화문 등 서울 도심권 직장인들이 대거 유입됐다. 공항철도가 놓이기 전까진 청라지구에서 서울 도심 사이를 출퇴근하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청라지구 B중개사무소 대표는 “집값이나 전셋값도 서울의 딱 절반으로 보면 된다”며 “서울 떠나서 이쪽에 아예 집을 사거나 전세로 들어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다만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특히 학교가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청라지구에 2년째 살고 있는 직장인 임모 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아이들이 몰리면서 인접한 가정지구에 학교가 들어서면 그쪽으로 보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다른 지역에 있는 학교를 옮겨오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들 반대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제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업체 유치가 지지부진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여전히 지구 곳곳엔 기업부지 등이 빈 채로 남겨져 있어서 “국제도시가 아니고 베드(Bed)도시”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청라지구의 랜드마크로 계획된 ‘시티타워’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앞서 수차례 진행된 사업자 공모에서 좀처럼 기업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대학과 기업 등을 조성하려던 ‘인천 로봇랜드’ 사업도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준공 목표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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