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사장, 학력 편견 사회에 쓴소리 “고졸이 자연스레 스며드는 사회 정착돼야”

“고졸 사장 취임이 대서특필되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씁쓸하다.”
최근 LG전자가 고졸 출신의 조성진 사장을 발탁해 화제가 된 가운데, 국내 ‘고졸 신화’의 대표 인사 김효준〈사진〉 BMW코리아 사장이 학력 중심의 한국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고졸 출신 사장이 대서특필되는 것 자체가 아직 한국 사회의 미성숙함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고졸 출신이 자연스레 사회에 녹아들고 사회를 이끄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김 사장은 지난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MW코리아 미래재단 ‘주니어 캠퍼스’ 출범식에서 기자와 만나 “학력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줄을 세우면 사회에 병폐가 생긴다”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고졸 사장 발탁이 대서특필되는 것을 보고 역설적으로 씁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해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 이후 BMW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들어와 현 사장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김 사장은 “아직도 고졸 출신 사장이 뉴스가 된다는 건 그만큼 한국 사회가 아직 학력 편견으로부터 미성숙했다는 증거”라며 “독일의 경우 강소 중견기업을 의미하는 ‘히든챔피언’ 대표이사의 60%가 고졸 출신이다”고 밝혔다. 그는 “BMW코리아가 아니라면 고졸 출신인 내가 CFO로 입사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며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한국과 독일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BMW코리아가 고졸 채용 인재를 늘리고, 군 복무 기간에도 월급을 주는 파격 대우를 단행한 것도 김 사장의 이 같은 철학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10여명의 고졸 정비사를 채용했으며, 이들이 군 복무를 수행하는 기간에도 급여를 지급하고 제대 후에도 취업을 보장해준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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