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자 없는 번호판, 허영심 노려 하루당 200만원…수억원대 이득 사업등록 않고 렌트 수십명 적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포르쉐, 페라리<사진> 등 수억원대 최고급 스포츠카(슈퍼카)를 하루에 수백만원을 받고 빌려주며 수억원대의 이득을 올린 인터넷 슈퍼카 렌트 카페 운영자 등 수십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자동차 대여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일반 슈퍼카를 빌려와 고객에게 대여하고 수익의 일부를 차량 주인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불법 영업을 해왔다.
이들은 렌터카임을 나타내는 ‘허’번호판 대신 일반번호판을 차량에 장착했다. 자신이 실제 슈퍼카 주인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백명의 고객들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차를 대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자동차 대여업 등록을 하지 않고 최고급 슈퍼카 대여를 하며 수억원대의 이득을 올린 혐의(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로 국내 인터넷 카페 4곳의 운영자 및 차량 위탁자 48명을 검거, 그 중 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카 개인 렌트 카페 운영자 A(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관할 구청 등에 자동차대여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하루당 100만~180만원을 받고 슈퍼카 및 외제차량을 대여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시가 2억1000만원인 아우디는 주말 기준 하루당 100만원에, 시가 3억2000만원인 페라리 f430은 180만원에 대여했다. 이들이 2월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방법으로 올린 수익은 무려 3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B(31)씨 등 슈퍼카나 외제차 소유자들로부터 일정기간 위탁 받은 차량을 이용해 렌털사업에 이용했다. 차주들은 임대 수입을 목적으로 차량을 위탁했다. A 씨 등 카페 운영자들은 수익의 약 10%를 수수료로 챙기고 나머지는 차량 소유주에게 전달했다. 차량 위탁자 중 일부는 이 같은 방법으로 3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2월부터 10월까지 A 씨 등이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하루에 2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주고 차량을 대여한 사람들은 5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가 운영하는 카페는 회원만 4700명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람에게 ‘잘나가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이용자의 심리를 악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자들은 자가용을 영업용으로 대여하면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숨긴 채 “대여 스포츠카는 종합보험에 가입돼 사고가 나도 문제가 없다”며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포털사이트에 해당 인터넷 카페 폐쇄를 요청하는 한편 무등록 슈퍼카 대여업을 하는 또 다른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