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민 기자]세계 최대 IT 기업 삼성전자가 투자 축소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 LCD 등 생산시설에 투자한 금액이 4조5000억원대로 2개 분기 연속으로 줄어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선제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삼성전자의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9월에 집행된 시설투자금액은 18조4834억원. 같은 기간 시설투자금액 중 3분기(7~9월)에 이뤄진 금액은 4조5354억원이다. 이는 1분기 7조7593억원, 2분기 6조1887억원보다 크게 감소했으며 특히 1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58% 수준에 머물었다.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박해묵 기자 mook@/2010.03.25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박해묵 기자 mook@/2010.03.25

분기기준으로 볼 때 2010년 1분기(4조1415억원)이후 10분기만에 가장 적다. 3분기 투자금액을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가 2조2868억원에 그쳐 감소세가 확연했다. 1분기(5조7551억원)와 비교하면 40%에 불과한 수준이다. 2분기(3조9390억원)보다도 줄었다.

LCD에 대한 투자도 1조669억원으로 1분기(1조2796억원)·2분기(1조323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이 같은 투자 축소 추세로 인해 삼성전자가 올해 25조원 규모의 시설투자계획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