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아이유의 야릇한 셀카 사진 파문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다. 아이유 소속사에서는 “아이유 집으로 은혁이 병문안 와서 찍은 사진”이라고 해명했지만 아이유가 잠옷 차림으로 슈퍼주니어 은혁과 얼굴을 맞대고 찍은 사진이 병문안 사진이라고 봐주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분위기나 수위가 다소 심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출된 사진은 별 것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아이유는 데뷔 이후 최대의 변화기를 맞이한 듯하다. 아이유 팬덤의 힘은 삼촌팬에서 나온다. 그 삼촌팬이 배신당했다며 “아이유, 미워!!”를 연발하고 그냥 지나가버릴 것 같지가 않다. 가령 ‘첫사랑 아이콘’인 수지가 애인이 생겼다며 공개연애를 한다면 많은 남성팬들이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아이유는 이런 케이스와는 조금 다르다. 수지에게서 느껴지는 ‘첫사랑’의 감정은 영화 ‘건축학개론’ 때문에 생긴 ‘이미지’일 뿐이다.

아이유의 국민여동생은 이미지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난리가 난 것이다. 기자는 아이유를 세 번 봤고, 두 번 인터뷰 해봤다. 처음에는 학교 갔다 오는 길이라며 중학생 교복을 입은 채 신문사를 찾았다.

그리고 두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유는 이미지가 아닌 실제 모습이 어필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유와 인터뷰를 해보면 고등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른스럽다. 소위 ‘개념 발언’들이 이어졌다. “소녀 디바라는 호칭이 불편하다” “저는 과잉평가된 가수다” “특례입학으로 대학교에 간다고 해도 공부할 수 있을까? 공부할 수 있을 때 대학가겠다” 등 고교생 같지 않은 개념발언들이 기자를 놀라게 했다. 기획사에 의해 어느 정도 만들어진 이미지의 걸그룹과는 너무 차이가 많았다.

그런데도 외모와 표정은 웃음기 머금은 서글서글한 표정에 귀여운 아이 그대로다.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가수다. 의식 있는 주류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수 말이다. 대중매체가 좋아할만한 비주얼과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의식도 점점 갖추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 엔터테인먼트는 가능한 아이유가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임전략을 펴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유의 행보는 이미지가 아닌 실제 그럴 것이라고 믿게 되는 부분이 생겼다. 사실 이번 사진은 별 것 아닌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극적 반전을 이뤄내더라도 현재로서는 삼촌팬들이 제법긴 시간동안 허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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