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사기·임플란트 밀수출까지 의사급증 과열경쟁 따른 수입감소

치과의사의 강력범죄가 최근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 200억대 유명 그림의 모조품을 팔려다 계약이 취소되자 골동품을 미끼로 삼아 5억원을 뜯어낸 치과의사 부부 A(54ㆍ여ㆍ구속) 씨와 B(57ㆍ불구속) 씨가 서울중앙지검에 기소됐다.

지난달 23일 경기 수원에서는 60대 여환자에게 뺨을 맞은 것에 격분해 환자 얼굴을 주먹으로 10여차례 가격한 치과의사 C(36) 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도 부산에서는 치아 치료용 의료기기인 임플란트(인공치아)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대량구매한 뒤 이를 중국 밀수출업자에게 되파는 수법으로 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치과의사 7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치과의사가 최근 강력범죄에 잇달아 연루되는 것은 치과의원 간 과열경쟁 및 업무 스트레스 증가와 관련이 깊다. 현재 치과의사 면허자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하는 ‘보건복지백서’에 따르면 2006년 1만8654명이던 치과의사 면허자는 지난해 2만6087명까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치과의사의 수입 역시 의료업계 평균보다 낮다. 국세청의 ‘2010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치과사업장당 수입금액은 4억400만원으로 보건의료 전체(4억70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도 높다. 스케일링 및 충치 치료 불만족을 이유로 항의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의 모 치과의원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일로 항의하는 환자와 사소한 다툼이 벌어질 때가 빈번하다”고 토로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 역시 “치과의원 내 환자의 치료 불만족 항의로 환자와 의사 간 다툼이 예전부터 지속돼 왔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당수의 치과의사가 범죄에 빠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폭행ㆍ폭언ㆍ협박 등 범죄가 치과의원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쟁을 막기 위해 법적ㆍ제도적 장치와 국가의 행정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