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밭의 기적…현대차 브라질공장 르포
[삐라시까바(브라질)=김대연 기자]브라질 경제수도 상파울루 주 상파울루 시에서 차로 2시간 30분 가량 외곽으로 달리자 야트막한 언덕 비탈에 할리우드의 상징물 같은 흰색의 대형 ‘HYUNDAI’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어 언덕을 끼고 왼쪽으로 돌자 드디어 엄청난 규모의 현대다이모스, 모비스 브라질공장 등이 나타났다. 이들 부품공장 뒤쪽으로 자리잡은 곳이 바로 현대차의 남미지역 첫 공장인 브라질공장(HMBㆍHyundai Motor Brasil). 행정구역상 삐라시까바 시에 위치한 이곳은 과거 사탕수수 농장 부지로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현대차는 2008년 투자계약(MOU)을 체결한 이후 총 7억달러를 투자해 전체 약 139만㎡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의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 물류창고 및 차량 출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약 6만9000㎡ 규모의 공장을 건설했다.
조립공장의 내부는 건물 외벽 색깔과 같은 밝은 회색 톤. 옆 도장공장에서 넘어온 형형색색의 차체, 연신 부품을 실어 나르는 소형 무인 자동차인 ‘오토가이드비이클(AGV)’이 인상적이었다. 공장 내부 곳곳에는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천장에는 전광판이 달려 있어 그날 생산 목표와 달성률, UPH(시간당 생산 대수)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이날은 256대가 목표 생산량이었고, UPH는 34대에 이르렀다.
특히 기존 다종ㆍ대량의 부품을 라인 옆에 적재하는 ‘팔레트 공급 방식’ 대신 차량 한 대 제작에 필요한 부품만을 담은 키트(Kit)가 해당 차량과 함께 라인을 타고 이동하는 ‘원-키트(One-Kit) 공급 방식’이 현대차 해외공장 최초로 도입돼 있었다. 의장부 김영건 차장은 “한국에서도 서산공장 서브 라인에서만 일부 도입돼 있다”며 “전체 조립 라인에 적용된 것은 국내외 통틀어 최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혼류생산 시 차 사양마다 다른 부품을 찾아 올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되나 이 방식은 시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며 “근로자의 판단과 동선을 최소화 하고, 자재를 적재할 장소가 필요 없어 공장 부지 및 투자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접을 통해 차량의 겉모습을 만들어내는 ‘차체공정’은 자동화율 100%를 달성, 전 과정이 100여대의 로봇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했다고 현대차 측은 전했다.
HB20(현지명 아가베 빈찌)를 만드는 이곳 공장에는 현재 약 18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2013년까지 인력을 약 2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 8개사도 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브라질공장 가동으로 총 5000여명의 직접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