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8일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10년 만의 권력 교체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시대가 열리게 됐다. 5세대 지도부로 불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등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7명이 이번 당대회를 끝으로 당직에서 물러난다. 후 서기는 8일 마지막 업무보고를 통해 집권 기간의 ‘공과’를 설명하고 차기 지도부가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게 된다.
이번 당대회는 향후 10년을 이끌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고, 정치 개혁 등의 민감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당대회 보고서에서 어떤 새로운 이념과 단어가 나올지가 주목된다.
▶새로운 집권 키워드 나올까=최고 지도부 인선과 함께 당대회 보고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중요한 정치 문건이 나올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역대 당대회 보고를 돌이켜 보면 14대(장쩌민)부터 16대(후진타오)까지 당대회 보고의 제목에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라는 단어가 필수적으로 들어갔었다. 이 시대의 키워드였던 셈이다.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개혁이나 민생 안정 등 현 시대를 반영할 만한 새로운 단어가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후진타오 정권이 들어선 16대에서는 ‘샤오캉(小康)사회 전면 건설’ ‘국민의 순차적인 정치참여 확대’ ’비(非)노동수입’ 등이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 후진타오 집권 2기인 17대에서는 ‘소프트파워’, ‘아이디어뱅크’, ‘표결제(票決制)’ ‘인문 관심’ ‘자치시스템’ ‘생태문명’ ‘친화력’ 등의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헌법 격인 당장(黨章)도 개정된다. 후진타오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이 당장에서 지도사상에 포함될 지 주목된다. 당장에 ‘과학적 발전관’이 포함되면 후 주석의 정치적 위상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장쩌민 전 주석은 권력을 이양한 2006년 16차 당대회때 그가 주창한 ‘삼개대표론’을 지도 이념에 넣었다.
차이밍자오 당대회 대변인은 7일 기자회견에서 “당대회에서 과학적 발전관에 대해 새로운 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런 가능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또 이번 당대회에서는 당내 민주화를 위해 차액선거(후보자를 선출 인원보다 많이 뽑아 득표수 대로 초과 인원을 탈락) 대상에 사상 처음으로 정치국 위원(25명)도 포함시키는 등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 정치개혁과 관련한 내용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이 당장에서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됐으나 계속 지도사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지도부 인선이 핵심=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당 대회에는 총 8260만2000명의 당원 가운데 뽑힌 2268명의 대표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의 원로가 중심이 된 특별초청대표 57명 등 총 2325명의 대표가 참석, 18기 중앙위원 200여명과 중앙후보위원 160여명을 선출한다.
새로 선출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360여명은 당대회 폐막 다음날인 15일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열어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위원과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임한다. 홍콩 펑황TV는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선출된 새로운 지도부가 박수 속에 등장해 기자회견을 하며 5세대 지도부의 정식 출범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상무위원은 7명이 선출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9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당대회 및 18기 1중전회를 통해 시진핑 부주석이 당 1인자인 총서기 자리에 오르게 된다.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상무위원 자리를 유지하고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장더장(張德江) 충칭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 서기,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이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 왕양(王洋) 광둥성 서기 등이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홍콩 언론들은 리위안차오 부장과 왕양 서기는 이번에 상무위원 진입이 좌절됐다는 분위기다. 홍콩 싱다오르바오는 리위안차오 부장이 이번에 상무위원이 못되지만,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직책이 승계될 때 국가 부주석으로 선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왕양 서기와 류옌둥(여) 국무위원은 국가 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인선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시진핑 이후인 6세대다. 싱다오르바오는 6세대 대표 주자인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서기, 쑨정차이(孫政才) 지린(吉林)성 서기가 각각 광둥과 충칭 서기로 발탁되고,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은 서기로 승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궈진룽 베이징 시 서기와 함께 정치국 위원으로 승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