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박력’, ‘열정’, ‘집념’. 꿈 많던 김명수(54)씨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남자 김용판(55)의 매력이다. 김 씨는 일찌기 달성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용모 단정한 여인으로 알려졌었다. 그 만큼 뭇남성의 표적이 됐고, 유혹도 따랐다. 돈 많고, 권력있는 가문의 혼처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김 씨의 선택에 이변은 없었다.
“그의 매력을 포기하기 어려웠어요. 그땐 너무 순수했었나봐요”
김 씨는 고등학교 1학년생 시절 한 살 연배의 김 청장을 만났다. 동네 선후배로 만나 오빠, 동생으로 지내기를 몇해. 무뚝남 김 청장의 프로포즈를 그는 거부할 수 없었다.
“24살 나이에 다른 생각할 겨를이 있었겠어요? 내 평생을 맡겨도 될 믿음직한 남자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30년 인생동반자로 사는 동안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특히 김 청장이 경찰의 길로 들어서면서 가족을 일의 뒷전으로 미룰 때 모든 걸 포기하고도 싶었다. 특히 과로와 격무에 시달리는 모습이 안타까워 몇마디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버럭’ 화부터 내는 성질을 목격하면 정내미가 떨어졌다.
“그런데 말이죠. 이 남자 은근히 잔정이 많아요. 잘못했다 싶으면 사과도 빠르고... 아이들도 끔찍히 위한답니다. 그거 아니면 버티기 어려웠을거에요”
남편 자랑하기가 부끄럽다며 말을 아끼던 김 씨는 기자의 채근에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남편이지만 정말 열정과 집념이 강한 사람이에요. 뭐든 한번 결심하면 해내고 말지요. 좋아하던 담배도 끊고, 사흘 밤을 세워서라도 할일은 해내고 마는 성격이지요. 그것만은 아이들이 꼭 본받기를 바라고 있어요”
김 씨는 여유가 생기면 남편과 꼭 한번 유럽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일에 빠진 경찰과 사느라 그 흔한 동남아 해외여행 조차 다녀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22년 경찰생활을 자랑스러워 하지만 그런 경찰과 사는 여자의 마음이 편치마는 않다”고 고백했다.
“소원이요? 남편이 나이가 들면서 요즘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가끔 힘이 빠져서 그런가’ 의심하지만 인생의 무게가 더해진 때문 아닐까요? 그저 남편이 건강 챙기면서 좋은 일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씨는 소녀처럼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