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라시까바市(브라질)=김대연 기자]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북미 ‘13개 차종 연비 과장 사태’와 관련, 현대ㆍ기아차의 급격한 양적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이전 부터 상당히 우려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 회장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삐라시까바시에서 열린 현대차 브라질공장 준공식에서 북미 연비 사태에 대한 입장을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현대ㆍ기아차가 700여만대 정도를 내수와 수출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중 해외 비중이 80% 정도 된다”며 해외생산기지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지난 10년 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이제는 최종 완성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아차가 중국 장쑤성 옌청에 짓고 있는 3공장을 끝으로 당분간은 현대ㆍ기아차가 급격한 양적성장 보다 질적성장으로 전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북미 연비 사태와 관련 “(정 회장께서) 연간 생산량이 700만대에 이르자 항상 (현대ㆍ기아차가) 뭔가 부족한게 있지 않느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전했다.

양 부회장은 ‘이번 사건이 글로벌 경쟁사들의 견제’라는 시각에 대해 “현대ㆍ기아차의 위상이 올라가 견제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솔직히 미국에선 왜 현대 한테만 그러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견제를 받을 수록 더 강해지지 않겠느냐”며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이미지를 좋게 가져 가도록 더욱 노력하면 이번 일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