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마지막 원전기인 ‘신월성 원전 2호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차체를 완성하고, 성능테스트를 위한 연료 주입을 앞둔 상태다.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는 ‘핵연료 주입’이 승인되면 곧바로 시운전에 들어간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계획대로라면 ‘신월성 원전 2호기’는 이번 달 안에 승인을 받고 약 7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내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주 경북 동해 바닷가에 위치한 월성 원자력 발전소를 찾았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평온한 겉모습과 달리, 발전소 내부는 2호기의 시운전을 앞두고 분주했다. 주조실의 천정을 메운 1000개의 경고창들은 붉은색(경고), 주황색(주의), 흰색(단순고장)으로 번쩍였다. 정상 가동할 때는 100% 자동운전 되지만 시운전을 앞두고 시공인력들이 모여 각종 설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국내 24번째 원전인 신월성 원전2호기는 설비용량 100만kw규모로 1, 2호기를 합친 전력용량은 2010년 기준 대전시 1.7개, 대구시 2.2개를 커버하는 수준이다. 국내원전은 총 23기, 2071만kW로 국내 발전설비의 25.4%를 담당하고 있다. 2호기가 준공되면 부족한 국내 전력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한수원과 시공사(삼성물산)도 안전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승헌 삼성물산 상무(신월성 2호기 현장소장)은 “약 4조7000억원의 공사비 중 안전설비에 40%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 기준을 월등히 높여 공사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월성 2호기는 원자로 내부에 전원 공급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해 수소 폭발의 가능성을 낮췄다. 또한 이동형 발전차량을 설치해 지진이나 해일로 전원이 꺼질 경우를 대비했고, 원자로 냉각시스템에는 비상냉각수를 원자로 내부에 주입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원자로 상부 구조물의 설계를 일체형으로 개선,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였고 해저 15m에서 냉각수를 끌어올여 온배수를 방류해, 효율을 높이고 환경피해를 줄였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위한 첨단 공법 역시 눈에 띈다. 격납철판(CLP) 3단 모듈시공을 비롯해 중요 배관인 원자로 냉각재배관(RCL) 자동용접, 냉각재 배관(RCL)과 원자로 내부 구조물(RVI)의 병행시공 등 총 10가지 이상의 최적의 기술과 공법을 적용했다. 주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원자력발전소 건설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최첨단 공법, 글로벌 수행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원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