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지난 4월 초 A(51ㆍ무직) 씨 등 보이스피싱 일당은 피해자 B(36ㆍ회사원) 씨에게 전화해 ‘OO파이낸셜’ 직원으로 사칭해 ‘저금리로 3000만원을 대출해준다’고 현혹했다. 이어 신용조회비, 신용정보 조회기록 삭제비, 신용등급 상향조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속여 18회에 걸쳐 1억310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송금 받아 잠적했다.
이들은 또 4월 말 피해자 C(33ㆍ회사원) 씨에게 ‘OO캐피탈, 낮은 금리대출’이라는 대출광고 휴대폰 문자메시지 발송해 유인했다. 이어 ‘대출을 받으려면 주거래 은행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고 속여 공인인증서를 넘겨받아 C 씨의 은행 계좌에 예금된 500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이체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4월 초부터 최근까지 금융기관을 사칭한 ‘OO캐피탈입니다’ 대출광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비, 보증료, 선이자’ 등을 이유로 소방공무원ㆍ환경미화원 등 서민층 180여명으로부터 4억5000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18명을 검거해 이중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D(52ㆍ무직) 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금융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문자발송팀, 금융기관 사칭 전화상담팀, 대포통장 모집 및 공급책, 현금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하고, 상호간에도 ‘정실장, 박부장’ 등 직책으로만 호칭하고,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대포통장을 빌려준 E(48) 씨 등이 보이스피싱으로 입금된 돈을 중간에 가로채자, 인천의 조직폭력배 3명을 동원해 E 씨 등을 협박해 18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통장 명의자를 협박한 조직폭력배를 추적하는 한편, 다른 전화금융사기 조직 및 개인정보 거래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