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ㆍ안상미 기자] 5년짜리 정기적금 만기를 앞둔 주부 소정연(46, 경기도 분당)씨는 목돈을 굴릴만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 국내외 경기가 불안하다보니 주식투자는 엄두가 안나고 부동산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허리띠를 졸라매 모은데다 자녀 결혼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어서 무엇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 소씨는 마침 집 근처에서 열린 한 증권사의 투자설명회에서 ‘금리+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채권상품을 소개받아 관련 상품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변동성 장세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관심 밖이던 채권,게중에서도 안정성이 담보된 특수채나 국고채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지난 9월 대규모 환매가 이뤄졌던 채권형 펀드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증권사 채권투자설명회 성황=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은 지점별로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채권투자설명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올 초만해도 지점 영업직원의 권유로 참여하는 20여명 안팎의 고액자산가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참석인원의 40% 정도는 일반 투자자들이 차지한다.

최근 신한금융투자 정자동지점과 분당지점,대신증권 정자동지점에서 열린 채권투자설명회에는 40~5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문의를 통해 찾아온 일반투자자들이 꽤 많아 채권 투자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점 관계자는 전했다. 정자동 지점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존 채권 투자자인 고액자산가 외에도 많은 일반투자자들이 투자설명회를 찾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률과 절세가 가능한 채권 상품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특수채ㆍ국고채 투자도 활발=채권투자 열풍은 특수채와 국고채 30년물로 이어지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지난달 29일부터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중인 산금채 1년물(2500억원 한도)은 판매 개시 4일만에 1000억 정도가 판매됐다. 고객 문의가 많아 조만간 완판될 것으로 증권사는 기대하고 있다.

2일부터 시작한 국고채 30년물 입찰대행서비스도 인기다. 대우와 삼성, 현대, 우리 등 12개 증권사에는 국고채 30년물 입찰대행 서비스를 앞두고 관련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국고채 30년물 관련 입찰대행서비스를 알린 이후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직접 입찰이 가능해져서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 자금 유입 ‘뚜렷’=채권형 펀드에도 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최근 1주일동안 채권형 펀드에 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지난 한달동안 5683억원이 순유입됐다. 채권형 펀드 순유입금액은 지난 5월 544억원에서 ▷6월 1397억원 ▷7월 1041억원 ▷8월 3622억원 ▷9월 3535억원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같이 자금이 몰리는 것은 채권형 펀드가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일 기준 해외채권형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1.57%로, 해외주식형 수익률 8.60%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채권형 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4.64%로,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3.12%를 앞섰다.

채권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재차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기지표가 다소 나아지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금리 방향이 바뀌었다고 보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채권금리 상승시 대기 매수세가 더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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