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일가 재산을 폭로한 뉴욕 타임스(NYT) 기사는 태자당(정계 고위층 자제)이 흘린 제보로 나오게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은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태자당 일부 세력이 지난 3월부터 원 총리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실각에 앞장서고, 정치개혁을 거듭 주장한데 대해 불만을 품고 원 총리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태자당은 당정 원로나 고위층의 자제를 일컫는 정치 파벌로 막후 실력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파벌 내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보시라이를 지지하는 다른 인사들 간에 알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쉰에 따르면 원 총리 공격을 주도한 핵심 인물들은 류샤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류위안(劉源)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과 국가주석을 지낸 왕쩐(王震)의 아들 왕쥔(王軍) 전 중신그룹 이사장 등과 그 측근들이다.
이들은 한 금융계 인사가 마련한 비밀 장소에서 수차례 회의를 열고 원 총리를 공격하기위한 ‘흑재료(黑材料)’를 언론 매체에 흘리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비밀 회의 참석자들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정문 보안원에 맡겼고 원 총리 가족의 재산 관련 기사를 쓴 NYT 데이비드 바르보자 상하이 특파원을 비롯해 외국 언론의 중국 주재 특파원 일부가 비밀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원 총리 이외에도 시진핑 부주석과 허궈창(賀國强)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에 대한 정보도 마련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시라이와 류위안 정치위원, 왕쥔 등은 부친이 시진핑 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과 격렬한 권력 투쟁을 한 악연이 있고 보시라이 문제 처리를 놓고 양 측이 알력을 빚었다. 류위안은 최근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에서 돌연 해임됐다고 베이징의 군사 소식통들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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