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표해 정부기관을 감사하는 행위다. 2012년은 원자력 발전소의 고장 사고가 어느 해보다 많았던 해다. 의원들은 국내 모든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해 벼르고 있었다. 당초 지난 17일로 잡혔던 발전 공기업 합동 국감일정에서 한수원만 따로 떼어 내 22일 단독 국감 일정을 짰을 정도다.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자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졌다. 원전에 대한 경제성을 지적한다며 내놓은 자료가 오히려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자료가 되기도 했다. 의원들의 생각없는 비난행렬 동참, 혹은 비난을 위한 비난에 급급한 처사가 자승자박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오영식 민주당 의원은 “원전 고장 등으로 인해 대체전력 구입비용으로만 1조8000억원이 소요됐다”며 “관리 부실로 인한 추가비용이 향후 전기요금 인상요인으로 누적돼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바른 지적이다. 하지만 한 번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는 원전의 경제성을 역설해주는 좋은 자료다.

만약 우리 곁에 원전이 없다면 LNG나 등유 발전 등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엄청날 수 있다는 하나의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이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은 고리 원전과 함께 대표적인 노후 원전으로 꼽히는 월성1호기에 대해 향후 10년 동안 수명연장을 할 경우 4790억원을 손해 보는 것으로 한수원 자체 조사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노후한 시설을 사고 없이 가져가기 위해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이다. 만일 월성1호기를 없앴을 경우 드는 추가 비용을 계산해 봤다. 지난해 원전의 전력 판매단가(44.07원)를 기준으로 대체재를 석탄(67.22원)으로 하면 10년 동안 1조2374억원이 추가됐고, LNG(187원)일 경우 10년 동안 7조6401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향후 에너지 가격 인상요인은 배제한 계산이다.

한 번만 뒤집어 생각해서 의원들이 내놓은 자료를 세심히 살펴보면 원전이 서민들의 물가인상 요인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리송하다. 도대체 원전이 위험하고 경제성이 떨어져서 버리자는 건지, 필요한 전기를 싸게 공급해주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홍보해주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