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이 25일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은 23일 “이시형 씨 쪽에서 소환장을 받았다. 경호 등의 문제가 있어 (소환) 시간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로써 시형 씨는 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사상 처음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시형 씨를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청와대 경호처, 시형 씨 변호인과 일정 및 신변 경호문제 등을 조율해 왔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경호 문제에 대해 신경 쓸 것이다. 특검에 오면 대통령 가족에 걸맞은 예우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경호상은 물론 인간적인 배려도 충분히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애초 시형 씨와 청와대 측은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인근 특검 사무실의 위치가 경호에 취약한 점 등을 들어 출석에 난색을 표했으며 되도록 출석 날짜를 늦춰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형 씨 변호인은 “소환장을 받았지만 우리는 지금도 다음달 중순쯤 조사해 달라는 입장이다”라며 “특검이 우리 의견을 받아주면 다음달에 나가겠지만 안되면 25일 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시형 씨를 상대로 이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할 사저 부지를 매입하면서 아들 이름으로 거래한 경위를 비롯, 자신이 부담해야 할 부지 매입비용의 일부를 청와대 경호처에 떠넘겼다는 의혹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시형 씨는 지난해 5월 자기 명의로 사저 부지를 구입하면서 비용 일부를 경호처가 부담하게 한 의혹으로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과 함께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특검은 시형 씨가 부지매입 및 대금 송금과정에서 부동산실명거래법을 위반한 혐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또 청와대 경호처가 시형 씨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떠안아 국고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시형 씨는 앞선 검찰조사에서 모친 김윤옥 여사 소유의 서울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6억 원을 대출받고 큰아버지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서 현금 6억 원을 빌려 사저 부지 매입비용을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또 시형 씨는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이 이 돈으로 부지매입 대금과 이자, 세금 등을 냈다고 말했다. 수감 중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 21일 특검의 구치소 방문 조사에서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자금을 관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특검은 수사개시 직전 중국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회장이 24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들어오는 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시형 씨에게 빌려준 현금 6억 원의 출처와 성격을 조사할 계획이다. 돈 전달 과정에 일정 부분 개입한 이 회장의 부인 박 씨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