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대선 주자 3인의 캠프가 ‘세(勢) 불리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연일 중앙선대위 이하 각 본부를 소집, 발로 뛰어 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도 단일화를 전제로, 각자 ‘파이’를 키우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새누리당사는 최근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26일 당사에선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학부모네트워크본부 발대식’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 등 다양한 조직 출범으로 인해 분주했다. 전날에도 청년본부, SNS본부, 국민소통본부 출범식과 임명장 수여식으로 당원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한 당직자는 “오늘 나눠준 임명장만 1000장은 될 것”이라며 “요즘엔 종일 임명장 수여식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진통일당과 합당을 선언하며 보수 대연합을 이끈 것도 세 불리기를 위한 신호탄이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중도층의 산토끼보다는 기존 탄탄한 조직력을 동원해, 보수층 집토끼를 잡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본격적인 지역 민심 챙기기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전국 단위 지역구 국회의원을 확보하고 있는 정당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안 후보 측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야권 후보들도 세 불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단일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25일 부산 선대위 출범식을 마쳤고, 전국 17개 지역을 돌며 선대위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문 후보는 PK 지역 민심 사로잡기에 집중, 부산에서 100만표 획득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멘토그룹들의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어 점차 몸집이 거대해지고 있다.

무소속인 안 후보도 정당의 선대위 역할을 하는 ‘지역포럼’을 기반으로 전국적인 조직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 전남, 인천에 이어 25일 제주에서도 지역포럼의 문을 열었다. 그는 무소속 후보로서 조직 기반이 취약하다는 단점을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밖에 2300여명 규모의 청년자문단, 500여개에 이르는 국민포럼이 온라인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존 정치권의 조직 동원 방식과 달리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자원봉사자들도 나날이 늘고 있다.

문, 안 후보가 독자적으로 세를 불리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불어난 세력이 오히려 단일화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민선ㆍ양대근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