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전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날선 비판을 했다.

8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명진스님은 지난 6일 오전 10시 포천 흥룡사에서 봉행된 고 장준하 선생 추모 천도재 및 의문사 진상규명 촉구 법회에 증명법사로 참석했다.

명진스님은 법문을 통해 “장준하 선생의 원통한 죽음은 해방 후 독재자 이승만, 박정희 에 의해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수많은 분들의 죽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태일 열사의 죽음, 인혁당 피해자들의 죽음 등을 언급하면서 “부당한 권력이, 암울한 독재의 세월이 이런 분들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진스님은 “당시 못 이룬 그 꿈을 이루어 달라는 장준하 선생의 간절한 원력이 오늘 날 우리들 앞에 유골로 나타나신 것”이라며 “왜 올해 12 월 대선을 앞두고 하얀 유골로 나타나 죽음의 진실을 밝혀 달라고 외치고 있는지 그 깊은 의미를 우리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진스님은 “박근혜 후보는 모든 걸 ‘역사에 맡기자’고 말한다”며 “역사가 무슨 전당포냐. 왜 걸핏하면 역사에만 맡기자고 하느냐”고 일갈했다.

명진스님은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 논란으로 인기가 떨어지니까 마지못해 5 .16 쿠데타와 유신 독재, 인혁당 사건 등에 대해 헌법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말한 것은 참된 사과도 아니요 진정성이 없다”며 “과거사에 대해 말하는 박 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으며 나는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다, 이렇게 말했다면 오히려 다음에 대통령이 될 수 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도 비판했다.

명진스님은 “장 선생이 이곳에서 사망하셨다는 게 믿어지냐. 와보니 권력이 저지른 일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장 선생은 유골로 우리에게 ‘진실을 밝히라’는 역사적 사명을 내려주신 것이다. 여기 계신 분들은 우연히 오셨을 테지만, 여기 온 인연으로 그 짐을 짊어져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