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낮추면서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스페인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전면 구제금융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스페인은 ‘전면적인 구제금융까지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S&P가 잇따라 부정적 전망을 내놓자 코너에 몰리게 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신용등급 강등에 앞서 유럽 재정위기에 프랑스와 공동 대처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IMF 역시 9일 스페인이 올해와 내년 재정감축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면서 경제성장률도 올해 -1.5%, 내년 -1.3%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등급 강등이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WSJ은 이달 말 등급 검토를 완료할 예정인 무디스마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면 외부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8일 이후 줄곧 6%를 밑돌고 있지만 상승세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번 등급 강등은 환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1일 지방선거를 의식해 구제금융 신청을 미뤄 왔지만 지방정부의 구제금융 요청과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에 18∼19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스페인 문제가 논의돼 해결 방향을 가닥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