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18대 대통령 선거가 석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자의 당선을 기원하는 ‘당선통장’이 등장했다. 선거자금 전용계좌인 당선통장은 선거기간 동안 각종 금융 관련 수수료가 면제되고, 후원금 등 투명한 돈 관리가 가능하다.
당선통장은 입후보자나 입후보자의 회계책임자만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출마자가 많은 국회의원 선거(총선) 등을 겨냥해 주로 출시된다. 다만 대선에서는 전국민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는만큼 후원금 모금과정 등에서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18대 대선 당선통장’을 내놓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송금수수료, 자기앞수표발행 수수료, 거래내역증명서, 발급수수료, 전자금융 수수료 등이 면제되는 ‘당선기원통장’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당선통장에 예금주 이름과 함께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 후보 회계책임자’라는 문구를 넣어 지지자들이 믿고 후원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더했다. 통장 앞면에는 예금주가 원하는 당선기원 문구도 넣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상 입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금융기관의 예금 계좌를 통해서만 선거비용의 수입과 지출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기존 계좌를 이용하는 것보다 당선통장을 개설하면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도 출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당장의 실익은 없지만 당선통장이 선거과정에서 대국민 홍보용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행에서 당선통장을 개설한 대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직ㆍ간접적인 홍보 효과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9대 총선에서 당선통장을 출시해 솔솔한 재미를 봤던 지방은행권은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선 출마자는 7~8명에 불과한데다 대부분 최우수고객(VIP) 대우를 받고 있어 당선통장 실적은 기대하기 어렵고, 인지도가 낮은 지방은행권은 관심이 더 떨어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