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흥행에 은행 고객이 웃는다?

특정 영화의 관객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예ㆍ적금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고 연 5%에 육박한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연 4% 금리 상품도 씨가 마른 ‘금리 잔혹 시대’에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개봉 4일째인 지난 17일에 벌써 147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연계된 하나은행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은 지난 3일 출시이후 17일 현재 974좌가 판매되며 1000좌 판매를 눈앞에 뒀다. 이 상품은 3년제 기준으로 이 영화의 관객이 200만명이 넘고 1000좌 이상이 판매되면 최고 연 4.7%의 고금리를 안겨준다. 현재 추이로 볼때 가입고객들은 최고 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상품은 21일까지 한시 판매된다.

앞서 하나은행이 지난 7월 9일부터 영화 ‘도둑들’과 연계해 3주간 한시적으로 판매한 적금도 가입고객 전원에게 최고 금리를 안겨줬다. 이 영화가 관객 1200만명을 뛰어넘는 ‘초대박’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2년 전부터 CJ E&M와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고 출시했던 7개의 시네마 정기예금 상품 중 ‘7광구’를 제외하면 역시 고객들에게 짭잘한 금리를 얹어줬다. 다음 달 5일까지 판매하는 ‘간첩’ 시네마 정기예금도 흥행 성적에 따라 최대 연 3.6%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는 우리은행의 1년 만기 키위 정기예금금리 연 3.3%보다 0.3%포인트나 높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품이 사행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설사 영화가 흥행이 실패하더라도 연 3%대의 기본 금리를 지급하기 때문에 고객에 입장에서는 일반 예ㆍ적금에 비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엔터테인먼트사 등과 협의를 통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를 골라 연계상품을 만든다”며 “보통 상품보다 기본 금리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