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1.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이지은씨는 방이 3개인 집에 거주하는데 안방과 딸 공부방을 빼면 1개의 방이 남는다. 이씨는 이방을 도시민박 온라인 중개사이트에 올렸고 이를 본 미국 한 여대생이 이 방을 예약해 한국으로 배낭여행을 오기로 했다. 이씨는 적은 돈이지만 소득도 올리고 여대생이 딸과도 친구가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회사원 김시민씨는 아파트에 마련된 마을책꽂이 한칸을 분양받아 딸 이름을 딴 ‘아영이네책꽂이’를 만들고 서재에 있던 20권의 책을 옮겨놨다. 이웃들은 김씨가 가져다 놓은 책을 자유롭게 빌려볼수 있고 김씨 역시 또다른 이웃이 만든 책꽂이에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본다.

서울시가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이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각종 물건뿐 아니라 시간, 정보, 공간 등도 나눠 쓰는 체계 구축에 나선다. 거주자 우선주차장, 책, 집, 의료장비, 자동차, 아동의류 , 공구와 기술, 경험공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시는 이같이 시민 생활과 밀접한 20개 공유사업을 중심으로 ‘공유(Share) 도시 서울’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공유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공유촉진조례를 제정하고 비영리 민간단체ㆍ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증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공유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공유도시 허브(hub)’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특별시 공유촉진조례도 입법예고했다. 시는 24일 서울특별시의회 김선갑 의원, 전문가와 함께 공청회를 개최해 조례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조례에는 공유촉진정책 추진근거, 공유단체ㆍ공유기업 지정, 공유단체ㆍ기업에 대한행정ㆍ재정적 지원, 사용료 등 우대, 공유도시위원회 설치 등이 담겼다.

또 내년부터 공유단체ㆍ기업 인증제를 도입하고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통해 민간부문 중심의 공유사업이 활성화되도록 돕는다. 공유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에 대해 5천만원 이내의 사업비도 지원한다.

공유기업을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 등을 대상으로 20여개팀을 선발, 청년창업센터 입주 및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공유경제를 육성할 계획이다.

주차장, 자동차, 빈방, 책, 사진, 공구, 의료장비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20개 공유사업도 추진한다.대표적으로 약 14만면의 거주자 우선주차구역 중 낮 시간에 비는 공간을 이웃과공유하는 ‘거주자 우선주차구역 공유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주차장 공유정보를 올릴 수 있는 모바일용 플랫폼을 내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아파트 주민들이 서로 책을 공유하는 아파트 마을 책꽂이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2곳을 운영해 결과를 분석ㆍ보완한 후 2014년까지 50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자전거, 우산 등 생활물품을 수리하고, 공구, 여행용 가방 등 가끔 쓰는 물건을대여해 주는 ‘동네공방’도 자치구별로 설치한다. 내년에 4곳을 시범 운영한 후 2014년까지 25개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소통 단절로 많은 문제가 야기되는 이 시대에 공유문화를 도시차원에서 되살려 서울의 사회ㆍ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