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러시아 등 4개국 순방 외교·홍보수석 국내서 비상대기

이명박 대통령이 7일 해외 순방에 나서면서 올 들어 잇따른 ‘출장 트라우마(trauma)’가 계속될지 관심이다. 청와대를 비울 때마다 터진 돌발사건은 외교적 성과를 희석시키고,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했다.

먼저 지난 2월 중동순방 때는 김효재 당시 정무수석이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에 연루돼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 보고를 받은 뒤 귀국하자마자 사표를 수리했다.

5월 이 대통령은 중국과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는데, 뒤늦게 알려졌지만 이때는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중국에 구금상태에 있었다.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는지, 또 해결되지 않았는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7월 20일 김영환 씨는 풀려났지만 가혹행위 파문이 일면서 일순간 한ㆍ중 관계가 긴장 국면에 접어들기도 했다.

6월 중남미 순방 때는 한ㆍ일 군사정보협정 밀실추진 사건이 터졌다.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안건으로 처리하려다 들통이 난 사건이다.

협정체결은 무기 연기됐고, 반일 감정이 확산됐고 8월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 등으로 이어지며 한ㆍ일 관계는 수교 이래 최악의 경색국면이 되고 말았다.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실세였던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도 이 일로 물어났다.

때문에 청와대는 이번 러시아 등 4개국 순방 중에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서인지 통상 해외 순방을 수행하는 외교안보수석도 이번엔 동행하지 않고, 여론동향 파악 및 대응을 책임진 홍보수석도 자리를 지킨다.

이번 순방을 전후해 청와대와 관련된 가장 민감한 사안은 내곡동 사저 특검의 수용 여부다. 현재로서는 위헌 소지 때문에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아 순방 후 정치권과의 갈등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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