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바자 경매 내놓은 그림 32억원에 낙찰 네티즌 “남의 작품에 이름만 올렸다” 비난 미술전공 이력·작업동영상 해명불구 시큰둥

중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로 꼽히는 영화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이 좋은 일을 하려다 되레 욕을 먹고 있다. 연예인 자선바자에 내놓은 그림 때문이다.

펑 감독은 중국 출신의 세계적 화가 쩡판즈(曾梵志)와 공동작업해 만든 ‘이녠(一念)’이라는 제목의 대형 유화작품을 연례행사로 열리는 연예인 자선바자에 경매로 내놓았다. 모 기업 회장이 그림을 1800만위안(약 32억4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이 그림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펑 감독이 화가 쩡판즈가 그린 유화에 붓칠 몇 번 하고는 공동작업한 것인 마냥 생색내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물의를 빚자 펑 감독은 쩡판즈와 공동작업을 하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어 그는 자신이 오래전 그린 작품이라며 유화 2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티즌은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며 공동작업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펑 감독은 무대미술을 전공했고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 감독으로 데뷔한 이력을 갖고 있다. 미술에 완전히 문외한이 아닌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큰 것은 너무 높은 낙찰가 때문이기도 하다. 1800만위안은 예상 낙찰가인 350만~400만위안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높게 나온 것이다. 쩡판즈 혼자 그린 그림 값보다 더 비싼 가격이고, 펑 감독의 몸값을 감안해도 너무 세다. 굳이 따지자면 유명 화가와 영화감독이 뭉치면서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다.

한편 이번 바자에서는 21건의 연예인 소장품 경매를 포함해 4673만위안(약 84억1140만원)의 수익금이 걷혔다. 이 가운데 중국 배우 겸 가수 왕페이와 리야펑 부부가 내놓은 2건의 소장품은 300만위안(약 5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액션배우 청룽(成龍)은 중국 명주인 마오타이주 한정판과 열두띠 동물 두상, 서예작품 등을 550만위안(약 9억9000만원)에 팔았다. 청룽은 또 모 명품 브랜드가 내놓은 커플 가방을 50만위안(약 9000만원)에 낙찰받아 바로 옆에 앉아있던 여배우 리빙빙(李氷氷)에게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화답하듯 리빙빙은 청룽의 마오타이주를 300만위안의 고가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리빙빙은 “지인 중에 청룽 팬이 있는데, 자선 경매에서 낙찰받아 주기로 부탁받았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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