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마포대교, 한남대교, 원효대교, 한강대교, 부산 광안대교’는 전국에서 가장 자살시도가 많은 곳으로 자살대교로도 불린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자살대교에 포함된 부산 광안대교에도 ‘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5일 개통식을 갖는다.

사회복지법인 생명의전화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지원을 받아 광안대교 상ㆍ하판 주탑에 각각 2대의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생명의 전화’는 자살 충동이나 위기에 빠진 이들에게 전문 상담원이 도움을 주는 전화다. 상담원이 전화로 설득하는 사이 구조대가 출동해 자살 시도를 막는 시스템이다.

실제 지난 3월 24일, 서울 마포대교에서는 ‘생명의 전화’가 자살을 시도하려던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허모(42세)씨는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기 위해 마포대교로 갔다.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난간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를 발견한 허씨는 수화기를 들었고, 자살예방전문가의 상담과 그 사이 119의 출동이 신속하게 이뤄져 허씨의 자살을 막았다. 허씨는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한국 생명의 전화로 연계돼 지금까지 상담서비스, 생활비 및 의료비 등 각종 지원받고 있다.

이처럼 생명의 전화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광안대교의 자살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오전 6시37분께 부산 광안대교 상판 주탑 인근에서 김모(43)씨가 바다로 뛰어내렸다. 신고를 받은 부산해경은 순찰정을 급파, 25분 만에 A씨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지난해 9월 18일 저녁 광안대교 상판위에서 택시를 타고 가던 승객이 갑자기 뛰어내려 숨졌다. 50대 남성인 자살자는 생활고를 비관해 바다로 뛰어들었고 119구조대가 출동해 광안대교 밑에서 이 남성을 건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광안대교에서는 지난해 28명이 자살을 시도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숨졌다. 광안대교에서의 자살시도가 크게 늘어나자 올해 들어 광안대교 관리사업소는 적극적인 자살감시에 나서고 있다. CCTV감시를 강화하고 방송을 통해 설득에 나서는 등 자살 예방조치를 취했지만 올해들어 지금까지 8명이 자살을 시도해 2명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생명의 전화’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는 기능 외에도 자살시도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 버튼이 설치돼 곧바로 119구조대가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도록 하고 있다.

생명의전화 변윤진 사무국장은 “서울에는 주요 교량에 모두 16대의 전화가 설치돼 있지만 부산에는 그동안 직통전화가 없었다”면서 “광안대교 생명의전화가 충동적인 자살을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