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 위력 얼마나

태풍 ‘볼라벤’이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던 ‘루사(RUSAㆍ2002년)’ ‘매미(MAEMIㆍ2003년)’ ‘곤파스(KOMPASUㆍ2010년)’를 능가할 만큼 위력적인 기세로 북상중이다.

볼라벤의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h㎩)로 초속 50m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속 25m의 바람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가고, 35m면 기차가 탈선할 수도 있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이고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볼라벤은 과거 루사(중심기압 965h㎩ㆍ최대풍속 초속 33m), 매미(954h㎩ㆍ최대풍속 초속 40m) 등 엄청난 피해를 안겼던 태풍의 위력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당시 일부 지역에서는 초속 60m의 강풍이 불어 가로수가 뽑히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태풍 규모로 사상 최고,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한 매미는 130명의 인명 피해를 낳았고, 4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남겼다. 당시 이재민 규모도 4089가구 1975명에 이르렀다. 태풍 루사의 경우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인해 재산 피해액만 5조4696억원, 사망 실종자 246명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이처럼 가을 태풍의 위력이 대단한 이유는 여름 내내 한반도를 차지하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는 시점인 데다 태풍 발생 수역의 해수면 온도가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최고치에 이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영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은 태생적으로도 여름철 태풍보다 강력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여름 내내 달궈진 고온의 바다가 내뿜은 수증기가 태풍의 에너지원 역할을 해 강한 세력을 잃지 않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예보분석관은 “현재 서해상 해수 온도가 평년 대비 높은 데다 ‘볼라벤’이 발생한 필리핀 동쪽 해역의 수온 역시 30도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며 “강한 에너지원을 품은 만큼 그 위력이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