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가 1년여 만에 다시 국내 팬 앞에 섰다.

지난해 9월 정규 3집 앨범 ‘STEP’이후 해외 활동에 주력해오던 카라는 오랜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와 미니앨범 ‘PANDORA(판도라)’를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인 ‘판도라’는 그동안 카라와 호흡을 맞춰온 인기 프로듀서 스윗튠(한재호, 김승수) 콤비가 완성한 작품으로 펑크와 하드록 요소를 더한 신스팝 장르의 댄스곡이다.

‘판도라’는 출시 직후 5주째 정상을 지키고 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제치고 순간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아쉽게도 허각&지아의 듀엣곡 ‘I Need You’(아이 니드유)에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특히 국내 음원판매 1위 사이트인 멜론의 주간차트에서는 기존 싸이나 씨스타, 보아, 비스트 등을 넘지 못하고 7위에 그쳤다.

카라의 1년 만의 국내 행보는 컴백 이전부터 대규모 컴백 쇼케이스 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의 초점은 카라의 음악적인 성숙이나 업그레이드된 무대 퍼포먼스가 아닌 노출이었다. 속옷을 연상케 하는 의상 논란, 미성년자 강지영의 노출 수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초점이 모아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런데 여기에 멈추지 않고 카라에 대한 논란은 컴백 후 일주일 동안 계속됐다. 독도 관련 발언 침묵에 이은 무대의상 표절 논란, 카라 차량의 장애인석 주차 논란 등 카라에 대한 네티즌의 질타는 이어졌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수출 홍보대사에 위촉된 카라에 대한 고액의 홍보대사 위촉비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초 구설수에 오르면서 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카라는 극적인 화해와 통합을 이뤄내고 심기일전하며 일본 내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류 걸그룹으로까지 성장했다. 이런 성장 과정에서 카라는 딱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다. 바로 국내 활동이었다.

해체 논란 등으로 국내 활동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겠지만 카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정규앨범 1장 이외에 음반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것도 약 3주간의 방송활동이 전부였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DVD, 싱글, 앨범 등을 합쳐 스무 장이 넘는 음반을 출시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올해도 큰 변화는 없었다. 국내 방송에서 예능, MC로 간간이 개별 활약이 있기는 했지만 카라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내기까지 약 1년이나 걸렸다. 2~3개월에 한 번씩 싱글이나 OST, 피처링 앨범으로 국내에서 음반 활동 중인 다른 아이돌 그룹들과는 분명히 다른 행보다. 자주 신곡을 발표하는 것이 꼭 옳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분명 카라는 국내에서만큼은 지금의 가요 시장 트렌드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카라는 ‘판도라’의 경우 가능한 한 오랜 시간 국내에 머물며 팬들과 만날 계획을 밝혔지만 정상의 자리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dheeh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