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관통하며 전국을 할퀴고 있다.

28일 오후 3시 현재 태풍의 위치는 연평도 서쪽 약 10km 해상을 지나갔다.

오후 3시 30분 기상청은 오후 3시 현재 태붕 볼라벤의 중심 위치가 연평도 서쪽 약 10km 해상(37.7N, 125.6E)이라고 밝혔다. 태풍 진행 방향은 북쪽이며 태풍 속도는 시속 45km로 발표했다.

정오를 지나면서 태풍이 강타한 전국에서는 인명 피해가 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상·사망자 속출= 경북 구미에서는 주부가 돌풍을 견디지 못해 건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8일 낮 12시께 구미시 형곡동의 2층 건물 옥상에서 노모(44·여)씨가 강한 바람을 버티지 못해 건물 아래로 떨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노씨는 옥상에 있는 고추건조대를 손보기 위해 올라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낮 12시께 광주 서구 유덕동의 한 주택 방 안에서 임모(89·여)씨가 벽돌 더미와 무너진 지붕에 깔려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선 오전 11시 10분께 전북 완주군 삼례읍 W아파트 주차장에서 이 아파트 경비원 박모(48)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숨졌다.

오전 8시 5분께에는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모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고등학생 이모(18)양 등 2명이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에 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일대를 지나가던 차량 1대도 나무에 깔려 운전자 김모(43·여)씨가 다쳤다.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교차로에서는 구례경찰서 소속 전경 3명이 도로를 치우다가 강풍에 날아온 철제 부속물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전기· 통신 마비=오전 8시30분께 봉화군 상운면 가곡2리에서 나무 한그루가 넘어지며 전선을 건드려 이 마을 40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한전측은 즉시 복구에 나서 2시간여만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오전까지 전국에서 214건의 정전이 발생, 71만2024호가 5분 이상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가구는 20만 가구에 육박했다. 이동통신 기지국 17곳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7곳은 전송로가 단선돼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일반전화 등 장애가 잇따랐다.

▶강풍 못이긴 피해도 심각=강풍을 못이긴 각종 사고로 피해를 입는 곳도 속출했다.

경북 구미시 인의동 아파트와 원평동 빌라건물 등의 외벽 마감재가 떨어졌고, 예천군 예천읍의 모텔건물 옥상에 있던 창고의 지붕이 바람에 날려 아래로 떨어졌다.

구미시 양호동에선 빈집의 느티나무가 쓰러져 집 절반가량이 파손됐고, 예천군 풍양면의 낡은 창고 한 채는 강풍에 모두 파손됐다.

오전 11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 우성아파트 6동의 창문과 남구 용현동 오피스텔의 간판이 바람에 떨어졌고 오후 2시께 태안군 안면읍에서는 1.4t급 소형 어선 1척이 유실돼 해경이 수배조치를 내렸다.

한편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앞 해상 전복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강풍으로 35ha가 완전히 파손됐다. 문경의 사과밭 93㏊, 청도의 사과밭 4㏊ 및 대추밭 2㏊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中 어선 2척 좌초로 사망·실종= 오전 2시40분께 태풍을 피해 제주에 피항왔던 중국어선 2척이 좌초되면서 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28일 새벽 2시께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앞 해상에서 피항중이던 중국어선 2척(월강성 91104호-17명, 월강성 91105호-16명)이 좌초됐다.

좌초된 어선에서 6명은 송악산 리조트에서 발견돼 구조됐고, 월강성 91105호는 안덕면 사계리 포구 인근에서 좌초된 상태에서 12명이 구조됐다. 4명은 사체로 발견됐고, 나머지 11명은 아직까지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