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ㆍ울산=김윤희 기자〕민주통합당의 손학규ㆍ김두관ㆍ정세균 등 대선경선 후보가 후보선출을 위한 모바일투표 방식에 반발, 경선 보이콧을 시사했다.
지난 24일 개표 프로그램에 이상이 발생한데 이어 모바일투표 룰 문제가 대두되면서 민주당 대선경선의 공신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에서 발생한 무효표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공정성 담보라는 경선의 근본 원칙의 문제이므로 모바일투표 시스템 전면 정비를 위해 경선이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 측은 ▷모바일투표 시스템의 전면 수정 ▷미투표로 처리된 투표의 유효표 전환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미투표 처리된 선거인단 전원에 대한 재투표 실시 ▷지난 15~16일 투표가 끝난 전국 권리당원 모바일투표의 원천무효화 및 재투표 ▷모바일투표가 완료된 울산은 문제가 시정될 때까지 투표결과 봉인 ▷26일부터 진행될 강원도 모바일투표의 즉각 중단 ▷모바일투표 기록 전반에 대한 검증 실시를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김두관 캠프와도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현행 모바일투표 룰에 따르면 선거인단이 기호 1~4번 후보의 이름을 끝까지 다 들은 뒤 투표를 해야한다. 투표를 확인하는 안내메시지를 듣지 않고 전화를 끊으면 이 표는 무효 처리된다.
이른바 ‘비문(非文)’ 후보들은 이같은 룰이 기호 4번인 문재인 후보에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호 1~3번 후보의 지지자 중 상당수가 안내메시지를 끝까지 듣지않고 전화를 끊은 반면, 기호 4번은 이런 무효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비문 후보들은 지난 제주경선이 55.3%의 낮은 투표율에 그친 것도 불공정한 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당 선관위는 “재투표는 없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선관위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기호 추첨 전에 룰을 확정했고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선관위가 특정후보의 유불리를 따져서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날 시작되는 강원도 모바일투표부터 ‘네 후보의 이름을 끝가지 듣지 않고 투표하면 무효처리된다’는 안내메시지를 삽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문 후보들은 모바일투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 없이는 경선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손학규ㆍ김두관 후보가 26일 울산 경선부터 보이콧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정세균 후보도 두 후보와 함께 행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캠프 관계자는 “울산경선의 합동연설회까지만 진행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 현장투표를 진행하지 말고 오늘 모바일투표 값도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세균 측도 “오늘 실시 예정인 강원지역 모바일투표는 즉각 중단하고 울산지역 모바일투표 결과 발표는 잠정 유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실시된 권리당원 투표와 제주ㆍ울산 모바일투표는 소급시정 조치 등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