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민 기자]태풍 볼라벤의 위력이 과연 크긴 컸다.
28일 600년을 숱한 태풍에서 견뎌내며 꿋꿋하게 버텼던 소나무가 이번엔 밑동 째 뽑히며 결국 눕고 말았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 이 소나무는 높이 12.5m, 수간 둘레 4.7m다.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 290호로, 2001년 12월31일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됐다.
‘왕소나무(王松)’로 불리는 이 ‘괴산 삼송리 소나무’는 삼송리(三松里)의 마을 이름을 탄생시킨 이 마을의 수호신이었다. 이젠 그 꿋꿋했던 기개가 무상할 만큼 처참하게 나뒹굴고 있다. 50여 가구 주민들은 한숨만 쉴 뿐이다.
주민들은 왕소나무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 뿌리가 뽑히고 가지가 부러진 채 육중한 몸체가 땅 위에 드러누운 왕소나무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은 조금만 더 대비했으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주민들은 “한달 전쯤 뿌리가 들려 조치를 촉구했는데 뿌리에 외과수술만 하고 말았다”며 미흡한 대책에 일침을 놨다. 또“ 방풍림 역할을 했을 왕소나무 주변 소나무들을 3년 전 베어내버려 강한 바람에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