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年10.7%증가 극심한 스트레스 주요인
중학생인 A(14) 양은 최근 ‘공황장애’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보고 깜짝 놀랐다. 13가지 증상 중 4개 이상 일치하면 공황장애로 의심되는데 무려 9개가 나온 것. A 양은 “학교 수업이 길어지면 몸안에서 뭔가 확 오르는 느낌이 들며, 어질어질하면서 구토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댄스학원에서도 몸을 못 움직이겠다는 느낌이 들고 심장이 두근거려 숨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생긴다”고 토로했다.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2006년 3만5195명에서 지난해 5만8551명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10.7% 증가했다.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환자가 이 정도라는 것으로 실제 공황장애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황장애 환자가 늘어난 것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증가와 관련이 있다.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공황장애의 주 원인이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의 조성훈 신경정신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살률도 세계 1위인 만큼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그래서 공황장애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사회적인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치료를 안해 병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황장애는 명상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조성훈 교수는 “명상을 자주 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게 좋고, 발병하더라도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이선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에서 나타나는 신체증상들은 교감신경이 과활성됐을 때 나오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평소 술과 담배, 카페인 음료를 멀리하고 호흡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면 공황장애 증상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