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지난 2011년 8월 22일 서울역 일대 노숙인들이 강제 퇴거 조치를 당했다.
그로부터 1년. 당시 서울역 주변에 머물러 있던 노숙인들은 다 어떻게 됐을까.
일단 주변 노숙인들의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역 인근 노숙인 수는 현재 251명에 달한다. 1년 전 273명에서 겨우 22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강제 퇴거 당시 서울역을 떠났던 노숙인들이 인근 공원이나 경기도 수원 등지로 이동해 작년 9월 초 184명까지 줄어들었지만 이후 다시 서울역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겨울 혹한기를 지낼 곳이 없는 상황이라 서울역이 다시 노숙인들의 보금자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노숙인들이 서울역에서 멀리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역에는 무료급식소가 12곳이나 있다. 일단 서울역 만큼 노숙자들에게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쉬운 곳이 없다는 의미다. 또 서울역에는 그동안 알고 지내며 의지해 왔던 노숙자 동료들이 많다. 잠시라도 정(情)을 붙일만한 곳이 서울역이 유일하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서울역 인근 갈월동과 남영동 인근에는 인력사무실이 여럿 있어 다른 지역보다 일감을 구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현재 서울시내 노숙인 밀집지역에는 약 594명의 노숙이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숙자 수가 줄어들지 않자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역 인근에 자율형 쉼터인 ‘자유카페’를 세우기로 했다.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10여 차례 설명회를 했다.
다만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레 계획이 취소된 바 있다.
노숙자 임시 주거시설인 희망원룸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숙인들이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기상, 취침 시간을 제한하고 각종 일을 해야 하는 부분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서울시의 각종 노숙인 정책과 노숙인들 사이 동상이몽인 상황이다.
김선미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책임간사는 “한국과 같이 노숙인이 역으로 몰리는 프랑스는 철도연대를 중심으로 민관이 합동해 노숙인을 흡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무조건 노숙인을 쫓아내면 갈 곳 없는 노숙인은 서울역 주위를 맴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