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연일 지속된 폭염으로 4대강에서 녹조(綠藻)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낮아져도 녹조현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팔당댐 취수원에서 발생한 녹조현상은 지난 7일 서울 한남대교까지 내려왔다.
또 낙동강 녹조는 대구 달성보와 령·강정보·경북 칠곡보에 이어 상류지역인 구미취수장까지 확산된 것으로 지난 7일 확인됐다.
지난 4일 대구와 경북 고령 일대에서 독성 남조류가 발견된지 불과 3일만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수돗물 악취문제 등 식수가 큰 위협을 받게 됐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주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에선 하수구 냄새 등을 유발하는 ‘지오스민(geosmin·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가 분비하는 악취유발 물질)’의 농도가 환경기준(20ppt 이하)의 최대 18배나 넘어섰다.
낙동강 녹조현상도 수돗물 안정성에 비상을 걸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황인철 현장팀장은 지난 7일 “독성 물질을 내뿜는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나베나’가 포함된 녹조가 경북 구미와 칠곡군 인근 낙동강으로까지 확대됐다” 고 밝히면서 “특히 이 녹조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구미정수장 인근 10㎞ 지점까지 확산돼 수돗물 안전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는 전국 상수도사업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 “독성 조류가 수돗물에서 검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수질관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수한 수돗물에서 독성 성분이 검출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폭염기세가 점차 사라지면서 “대기 기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녹조 현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녹조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기후 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 “국민들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잘 관리하고 안내하라”고 지난 7일 지시했다.
한편 올해 폭염의 원인인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상 확장은 동북아시아 날씨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폭염으로 인해 한국은 농 축산업에 큰 피해를 입었으며, 가뭄으로 밭이 마르고, 녹조현상까지 퍼졌다. 이웃나라 일본도 40도 고온현상에 1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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